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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울 강남에서 잇단 집단감염…전국 확산 또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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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대전→광주 전국 확산 사례 이미 경험
"전국이 위험, 휴가철 확진자 폭증 가능" 우려

 

 

[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한 자릿수로 감소하며 진정세를 보였던 수도권에서 또 다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전국 확산의 기로에 섰다.

 

방역체계가 완화됐던 5월 초 상황과 비슷한데, 이미 한 차례 유사한 상황을 경험한 만큼 확산의 규모와 피해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과제로 떠올랐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7월 초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등 종교 소모임 관련 집단감염의 확산세가 잡힌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7월 중순부터는 강남 사무실 등에서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 사무실(V빌딩) 관련 확진자는 25명, 기획 부동산 관련 강남구 K빌딩(유환 DnC) 관련 확진자는 13명이다.

 

강남구를 벗어나 서울 전역으로 눈을 돌리면 강서구 소재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에서 15명,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에서 4명이 감염됐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경기 포천 8사단 부대 내에서 병사 13명이 집단감염됐다. 이 군부대를 방문한 서울 강남구 50대 접촉자 등 가족 2명이 22일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의 경우 지난 7월6일부터 12일까지 7일 연속 신규 확진자 규모가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7월6일부터 18일까지 13일 사이 무려 12일에 걸쳐 한 자릿수의 신규 확진자 규모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지난 21일 18명, 22일 16명 등 다시 두 자릿수 규모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구 한화생명 관련 집단감염이 강남구 V빌딩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 외에 다른 집단감염들은 아직 초기 감염원을 특정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5월 초 수도권 산발적 집단감염 발병때와 비슷하다.

 

당시에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국내 발병 규모가 주춤하자 정부는 5월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는데,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미등록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 서울 양천구 탁구클럽, 종교 소모임 등 관련 집단감염이 연달아 발생했다.

 

7월 들어서도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가 완화돼 22일부터 공공이용시설이 문을 열었고 24일부터는 소모임 금지 등 종교시설 방역수칙 준수 의무화 조치도 철회됐다.

 

문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5월초 수도권 집단감염 이후 대전 방문판매 관련 집단감염, 광주 방문판매 모임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세 지역간 역학적 연관성이 드러났다. 광주는 아직까지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적용 중이다. 제주에서도 서울의 한 확진자가 제주도를 방문하며 만난 접촉자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미 강남 K빌딩 관련 확진자 중 5명이 경기에서 나타났고 인천에서는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 확진자의 접촉자가 감염됐다.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에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인구 이동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집단감염도 친·인척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이동한 송파구 60번째 확진자로부터 시작됐다.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가 알려진 5월8일 이후 현재까지 305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41명이 사망했다. 수도권에서 24명, 대구·경북에서 13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지만 광주에서 2명, 대전과 강원에서도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나타났다. 특히 인천과 광주에서는 5월8일 이전에는 사망자가 1명도 없었는데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발생 이후 사망자가 추가됐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는 당분간 방역 조치를 조였다가 풀면서 방역과 경제활동을 같이 하려고 하겠지만 바이러스는 관대함이 없어 어느 순간 타협점을 잃게 될 것"이라며 "전국 어디도 안전한 곳은 없다. 휴가철을 맞으면 또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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