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재검토위)가 24일 월성 원자력발전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증설에 대한 지역 의견수렴 결과를 내놓는다.
이를 기반으로 작성한 권고안을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면 이제 공은 정부로 넘어가게 된다. 권고안은 정책 결정을 돕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최종 결정은 정부 몫이다.
재검토위는 이날 오전 10시 경북 경주시 감포읍 복지회관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재검토위와 지역실행기구는 지난 주말 월성 원전 임시저장시설 확충의 정당성을 따져보기 위한 지역주민 종합토론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수렴 결과는 조사기관인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밀봉해 지역실행기구에 전달했고 이후 경주시를 거쳐 지난 21일 재검토위에 제출됐다.
당초 이 절차는 재검토위와 지역실행기구 간 협약에 따라 최대 25일까지 걸릴 수 있지만 사태의 시급성과 관심도를 감안해 3일로 줄였다. 재검토위는 종합토론회 직후 경주시에 정해진 일정을 앞당겨 결과를 제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제때 맥스터를 늘리지 않으면 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해둘 곳이 없어 가동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사성폐기물학회는 월성 원전 맥스터의 포화시기를 2022년 3월로 추정했다. 통상 맥스터 건설에는 19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 달에는 공사가 시작돼야 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보다 앞선 2016년 4월 맥스터 증설을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신청하고 올해 초 승인받았다.
앞서 1단계 맥스터의 착공을 위한 심의는 2006년 7월부터 2008년 2월까지 1년 7개월이 걸렸다. 이에 비해 이번 심의는 4년 가까이 걸렸다. 그만큼 맥스터 건설에 대한 찬반 의견 대립이 첨예했다.
한수원은 기존 7기의 맥스터에 추가로 7기를 더 건설할 계획이다. 2단계 맥스터는 경주시 양북면 월성 원전 부지 내에 들어선다. 저장용량은 16만8000다발로 1단계 맥스터와 같다. 연료 1다발의 길이는 50㎝, 직경은 10㎝로 무게는 약 23.8㎏이다.
재검토위 관계자는 "경주 시민들이 선택한 방향에 맞춰서 권고안을 작성할 것"이라며 "마냥 시간을 끌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