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4월1일 101명 발생이후 100명 넘은 적 없어
이라크 근로자, 러시아 선박 등 영향에 세자리 증가 예상
방역당국 "우리 근로자 구출…상황 악화 오해 말라"
20~30% 국내발생 가능성, 관중·소모임 등 위험요소 증가

[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환자가 약 넉달만에 세자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 확진자 중 대부분이 해외유입이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방영당국의 입장이다.
25일 이라크에서 국내로 입국한 근로자들과 러시아 국적 선박 내 선원 등의 코로나19 진단검사가 포함되면 이날 일일 신규 확진환자는 100명을 넘을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예상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내일(25일) 전체 숫자로 볼 때 아마 신규 확진자가 100명이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4월1일 10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타났고 그 이후에는 두 자릿수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25일 실제로 세 자릿수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 115일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권 부본부장은 "혹시라도 갑작스럽게 늘어날 코로나19 확진자 규모에 너무 당황하거나 놀라는 일이 없기를 명확하게 미리 말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이유로는 신규 확진자 중 대다수가 해외유입일 것이라는 전망에 있다.
이라크 내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정부는 항공편을 투입해 이라크 현지 내국인 근로자 293명을 이송해왔다. 이중 89명이 유증상자로 나타난 상태다.
또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24일 하루에만 최소 32명의 확진자가 확인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해외유입 확진자의 경우 검역 단계에서 격리가 되기 때문에 국내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권 부본부장 역시 "코로나19 유행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는 지역에서 우리 근로자들을 위험으로부터 탈출시킨 것"이라며 "단순히 늘어나는 숫자를 가지고 코로나19의 상황이 악화됐다는 오해는 제발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1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이번 주 20~30%는 국내 지역사회 확진자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4일 연속 국내 지역사회 확진자 규모는 2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24일부터 교회 내 소모임을 허용하고 26일부터는 프로야구(KBO) 등 프로스포츠의 관중 입장도 단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해 감염 전파의 위험 요소는 더 늘어났다.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와 경기 포천 군부대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거나 증상이 있어도 외부활동을 하는 등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져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연거푸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115일만에 신규 확진자 세 자릿수 증가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방역 수칙 준수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