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이하 진실화해위원회)는 '전남 순천시 매곡동' 유해 발굴에 앞서 유해 발굴 현장에서 개토제를 개최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5월 3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 관련 유해 발굴 우선대상지 39개소 중 2008년 유해 발굴 대상지로 모두 5개소(7지점)를 선정하였으며, 전남 순천시 매곡동 유해 발굴 대상지도 포함되어 지난 48년 여순사건 희생자의 유해를 찾기 위한 첫 작업이 시작됐다.
이날 개토제에는 이영일 진실화해위원회 조사협력과장을 비롯해 노관규 순천시장, 박광호 순천시 의회 의장, 위계룡 순천시면연대 대표 및 장준표 순천유족회장을 비롯한 여순사건 관련 유족 및 시민단체 회원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유해 발굴은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진실화해위는 한 달동안 유해 발굴에 들어간다. 발굴한 유해는 충북대학교 유해감식센터의 유전자감식을 통해 내년 3월쯤 신원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 순천시 매곡동 사건은 1948년 10월 여순사건 진압군에 의해 순천시가 탈환되면서 발생한 사건으로 순천시 매산동 주민 27명이 철모에 흰색 띠를 두른 정부 군에 의해 희생당한 사건이며 이 곳은 25구의 유해가 매장된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망 이후 유해는 마을 주민들에 의해 현재 발굴지에 매장되었으며, 이때 의사였던 정인대 씨(현재 작고)가 병원에 있던 페니실린 병에 희생자의 이름을 적어 시신과 함께 묻었다고 알려졌다.
사건 발생 뒤 유해 매장 추정지는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묻힌 곳으로 인식되어 모든 마을 사람들이 훼손을 방지하고 있다.
이번 발굴에서는 페니실린 병 등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찾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며, 포괄적으로는 여순사건 당시 민간인 희생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이다.
진실화해위는 2008년 순천시 매곡동 유해 발굴 이외에도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 경남 산청 원리·외공리 등의 유해발굴을 진행하고 있으며, 충북 청원군 지경골 및 분터골, 전남 진도군 갈매기섬 등에서도 유해 발굴을 실시할 예정이다.
순천은 서면 구랑실재 등이 매곡동보다 희생자가 더 많은 지역이지만 매장 지역이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는 데 비해 매곡동은 좁은 지역에 집중돼 있어 발굴지로 선정됐다.
여순사건 희생자 추정지역은 전남 동부지역에서 수십 군데에 달하지만 발굴이 이뤄진 곳은 이제 겨우 두 군데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구나 진실화해위 활동이 2010년 4월(종합보고서 작성은 10월까지)이면 끝나기 때문에 정부 예산이 뒷받침되는 유해 발굴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진실화해위 이영일 조사기획관은 "2010년 이후에도 후속 조사(발굴)를 할 수 있는지는 정부 의지에 달렸다"며 "정부 입법이나 국회 입법으로 후속 조사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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