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지난달 전국 대장주 아파트 가격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이 펴낸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국 선도아파트50지수는 116.6로 전월대비 3.21% 상승했다. 지난달 상승으로 전환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다.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에서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전체 단지보다 가격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전체 시장을 축소해 살펴보는데 의미가 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해 12월 3.86% 상승한 이후 하락 내지 보합을 기록해왔다.
12·16대책 영향으로 지난 1월과 2월에는 각각 0.83%, 0.34% 상승하는데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선도아파트50지수는 3월(-0.13%), 4월(-0.91), 5월(-0.64%) 하락세를 이어갔다.
6월 0.56%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던 선도아파트50지수는 이달 들어 연내 가장 높은 수준인 3.21% 상승했다. 중간에 7·10대책이 발표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상승률임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선도아파트50지수에 포함되는 아파트 단지들의 매매가격은 한달 사이에 수억원 이상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전용면적 84.971㎡은 지난 6월 10억7500만원(17층)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엔 약 2억원 오른 12억6000만원(15층)에 새 주인을 맞았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9㎡는 6월 12억2000만원(9층)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4억원(9층)에 매매됐다.
대형평수도 강세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전용면적 108.28㎡은 6월 15억500만원(7층)에 매매됐지만, 지난달엔 17억83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지난 6월 19억원(5층)에 거래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분당파크뷰 전용 162.869㎡는 지난달 22억원(24층)에 거래되며 한달 사이 3억원이 올랐다.
이처럼 대장주 아파트 가격의 급등은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등 규제 수위를 점점 높여가면서 결국 똘똘한 한 채로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KB리브온 관계자는 "선도아파트50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아파트들은 단지 규모가 크고, 부동산 시장에서 우선적으로 주목을 받는 핵심 아파트들이기 때문에 '똘똘한 한 채'로 선호할 수 있다"라며 "이로 인해 이들 집값이 먼저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