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치루어진 2008 미스코리아에 대해 잡음이 끊이지 않게 나오고 있다.
52년 전통에 걸맞지 않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32년 여성 성 상품화라는 비난에 밀려 지상파에서 사라졌다. 그 동안 인터넷 중계와 케이블 TV에서 중계를 해왔으며 올해도 케이블 TV에서 중계를 했다.
또한 언제 어느 때부터인가 미스코리아는 선망의 대상이 아닌 무관심을 넘어서 비난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미모 논란·누드 경력·낙태 등 미스코리아가 파문에 휘말려 미스코리아 대회의 존폐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된 나리에 대해 누리꾼들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미스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진'으로 뽑힌 나리보다 '선'으로 뽑힌 장윤희가 더 이쁘다", "선정 기준을 잘 모르겠다", "미스코리아 진은 웃는 얼굴이 이뻐야 하는데 이쁘지 않다" 등 '진'으로 선정된 나리가 대표미인으로 뽑힐 미모가 아니다라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스코리아 홈페이지에 비난글이 쇄도하자 자유게시판을 폐쇄되는 일이 벌어졌다.
주최 측은 최근 몇 년 간 미스코리아 '진'에는 서울 '진'이 당선돼 선례를 깼다는 의미를 부여했지만 나리가 왜 진으로 뽑혔는지 정당성을 설명하지 못했다.
나리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페쇄하고 있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심사위원단의 선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후원사 관계자와 산부인과원장 등 한국대표 미인으로 선발하는 자격이 갖추어져 있냐는 의문도 남고 있다. 이번 선발에 대해서도 심사위원단은 미스코리아 선발 기준도 설명하지 않았다. 단순히 무대에서 보여준 미스코리아 출전자들의 몇 가지 행동으로 한국대표 미인을 뽑는 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족한 상황이다.
주최측은 "대회 전에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로 1차 심사가 이루졌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었다.
결국 한국대표 미인대회 선발대회가 아닌 미스코리아 후원사가 뽑는 미인 선발대회가 된 것이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올해 미스코리아 미로 선발된 김희경은 2004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했었고, 2005년에 슈퍼모델 출신 동료 2명과 함께 '서마린'이라는 예명으로 트리플 누드를 촬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당시 최연소 누드 모델이라는 타이틀로 유명세를 탔던 김희경은 플레이보이를 통해 전 세계로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크게 화제가 됐었다.
2006년에도 슬로우 잼의 뮤직비디오 '필 굿(Feel Good)'에 출연했다. 당시 이 뮤직비디오는 관음증, 동성애 등을 노골적으로 표현해 성인등급으로 분류돼 성인용 모바일을 통해서 공개됐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지성과 미모를 갖춘 한국 대표 미인이라는 미스코리아의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경력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1994 미스코리아 미 성현아, 1996 미스코리아 한국일보 권민중, 1997 미스코리아 태평양 함소원은 누드화보를 찍어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화려한 배경을 등에 업고 다른 누드모델보다 더 큰 인기를 누렸고 누드화보 역시 큰 수익을 거뒀었다.
누리꾼들의 기준에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누드모델'은 되고 '누드모델'출신 '미스코리아'는 안된다는 식의 판단은 맞지 않다.
김희경의 파문은 일반여성들에게 조차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됐다. 현재 김희경은 자신의 미니홈피를 닫은 채 의사 표시를 하고 있지 않고 있지만 주최측 조차 한달 동안 합숙을 시키며 출전자들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었지만 어떠한 말도 반박글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어 2007 미스코리아 미로 선발된 김주연은 축구선수 황재원과의 낙태 스캔들이 일어나자 미스코리아 자격을 박탈당했다.
주최 측은 지난 6월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 상황 판단을 통해 별도의 손해배상 등을 청구하진 않고 미스코리아 직을 물러나는 것으로 김주연 씨 본인 측과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지난해 진선미 이름에 김주연의 이름이 삭제된 상태다.
김주연은 최근 미국 뉴욕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연은 2007 미스코리아 미로 선발돼 다양한 활동을 벌이던 중 교제중인 축구선수 황재원이 낙태를 요구한다고 스스로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김주연의 폭로로 미스코리아와 축구계에 논란이 이어졌고, 두 사람이 진실공방을 심각한 상태로 벌어지자 황재원은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김주연은 미스코리아를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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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김주연에 대해 미스코리아 박탈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찾기 보다 명예를 먼저 찾았다. 명예가 먼저 찾은 주최측은 미모 논란과 누드 파문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논란은 올해 입상자들의 키로 이어졌다. 지난해 진 이지선은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에 1회전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누리꾼들은 1회전 탈락을 키로 보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세계 미인대회 입상들을 보면 모두 170cm가 넘는 키다.
미스코리아 진이 자동적으로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미스코리아도 국제기준에 맞게 선정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유는 대다수의 국제미인대회 입상자들이 장신의 미인들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인 역시 키가 크고 신체 비율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이 국제규격에 맞춰야 한다는 것은 논쟁거리도 안된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체육계가 세계무대에서 선전을 벌이자 모든 일에서 세계규격에 맞게 가야한다는 생각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한국은 한국이고 세계는 세계이다. 모든 기준이 세계규격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이지선은 미스 유니버스 참가 도중 베트남 호찌민시 사이공 아웃렛몰 라이언즈 시어터에서 열린 민족의상쇼에 전통의상을 '왜색 의상'으로 참가하는 무례함을 범했다.
이지선 측은 "한국 전통의상 형태를 기본바탕으로 검무의 특성을 가미했다"면서 "조선시대 말경으로 추정되는 무당복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복 디자이너들은 "이지선의 의상은 깃과 소맷부리가 기모노와 흡사하고, 치마와 속바지를 입는 우리 의상과 달리 하나만 걸치는 형태의 모양새가 기모노에 변형을 준 느낌이다"면서 "기모노에 고름을 단 것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의상 외에도 헤어스타일도 일본 무사를 닮았다는 주장과 통굽 역시 일본 여성이 즐겨 신는 신발이라는 주장에서도 이지선 측은 "이지선이 자주 하는 스타일"이라면서 "한국에서도 검무를 하게 되면 통굽 신발을 신는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세계해동검도연맹 관계자는 "균형과 순발력 문제로 검술에서 통굽을 신지 않는다. 검무 역시 장군들이 추는 것이기에 통굽을 신는다는 주장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 이지선의 전담트레이너는 이전 미스 재팬의 트레이너로 명성을 얻은바 있다.
이지선의 논란 또한 단순한 실수로는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모든 논란들에 대해 미스코리아 주최 측은 아무런 해명도 못하고 있다. 단순히 그들의 잘못이라고만 발표하고 있다. 정말 그럴까....
이제는 미스코리아 폐쇄라는 곳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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