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초강력 대형 태풍으로 발달한 제10호 태풍 '하이선(HYSHEN)'이 경로를 동쪽으로 틀어 제주도를 스치며 동해안을 거쳐 북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5일 오후 4시 발표한 '태풍 정보'를 통해 "현재 태풍 하이선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4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 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고 밝혔다. 태풍은 고수온역에서 매우 강하게 발달, 올해 첫 초강력 대형 태풍으로 성장했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10분 평균)으로 구분한다. 초속 25m 이상∼33m 미만은 '중', 33m 이상∼44m 미만은 '강', 44m 이상∼54m 미만은 '매우 강', 54m 이상은 '초강력'이다.
현재 하이선은 최대 풍속이 초속 55m에 달해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됐다. 강풍반경만 500㎞(예외반경 480㎞)에 이르는 대형 태풍이다.
그러나 최대로 발달한 태풍은 오는 6일 새벽부터 세력이 차츰 줄어들어 제주와 가까워지는 7일 새벽에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49m로 '매우 강'의 강도로 변한다.
애초 기상청은 하이선이 제주를 스쳐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경로가 동쪽으로 약간 더 기울며 동해안으로 변경됐다. 이는 태풍이 한반도 서쪽 찬 공기의 영향을 받아 서쪽 이동이 저지됐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앞으로 더 동쪽으로 경로를 변경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진로는 변경돼도 긴장은 늦출 수 없다. 태풍이 상륙하는 시점에도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많은 비를 포함한 하이선은 위력이 제8호 태풍 마이삭과 비슷하거나 더 강할 수 있어 피해가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태풍이 지나는 동안 예상 강수량은 100~200㎜, 많은 곳은 산지에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저지대 침수와 하수 범람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태풍이 제주도와 일본 규수 사이 해상으로 북상함에 따라 제주는 7일 오후까지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강풍 위험은 시작은 6일 밤, 최대 영향은 7일 새벽부터 낮까지다. 태풍 영향 종료 시점은 7일 밤으로 예측됐다.
태풍이 제주도 동쪽 해상과 가장 가깝게 통과하는 시간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두 7일 오전 8시로 동쪽 약 310㎞ 해상까지 접근한다.
태풍이 지나는 동안 제주도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5~40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해상과 남해상은 4~12m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보여 선박이나 양식장 등 시설물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태풍이 접근하면서 기상조와 만조시각이 겹치는 시간대에는 해수면 높이가 평소보다 1m 가량 더 높아지겠고, 높은 파고가 더해지면서 바닷물이 방파제나 해안도로로 범람할 수 있으니, 침수피해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