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잡고 동심의 세계로!
가정의 달 5월 다채롭고 풍성한 어린이극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됐다. 올해에는 특히 화려한 무대와 스타 배우를 앞세운 볼거리 많은 공연에서 뭉클한 감동과 교훈이 돋보이는 공연에 이르기까지,
입맛에 맞게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 익숙한 줄거리 볼거리 가득
어린이극의 단골 메뉴, ‘인어공주’ ‘신밧드’ ‘신데렐라’가 어김없이 올해에도 찾아왔다. MBC문화방송이 기획한 ‘인어공주’는 뮤지컬 스타
이건명과 이경미가 각각 왕자와 바다마녀로, 가수 소이가 인어공주로 출연한다. 기본 줄거리는 원작과 같지만 왕자와 결혼하는 이웃나라 공주를
바다마녀로, 결말을 해피앤딩으로 처리했다.(5월1일∼5월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368-1515)
SBS도 뮤지컬 ‘신밧드’를 준비했다. 올해 최대 화제, 미국과 이라크전의 주무대인 바그다드가 배경이란 점에서 ‘바그다드의 옛 이야기’를
부제로 달았다. 마법에 걸린 아버지를 구하려는 샴사공주와 세상의 모든 마법을 풀어준다는 신비의 불불이 새를 찾는 신밧드의 모험담이 펼쳐진다.
신밧드 역은 가수 강성이, 샴샤공주는 그룹 디바의 이민경이 맡았다. (5월3일∼5월16일 LG아트센터 02-369-1577)
공연기획 Y502는 ‘지하철 1호선’ ‘겜블러’ ‘더 플레이’ 등 유명 뮤지컬에서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작곡가들이 참가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적 시도를 펼치는 ‘신데렐라’를 선보인다. 신데렐라와 왕자의 듀엣곡은 아름다운 발라드, 왕자의 노래는 랩, 마법사의 노래는 트로트,
계모와 세 딸들의 노래는 블루스, 타이틀곡은 세미락으로 구성됐다. 계모와 언니들의 구박을 받던 신데렐라가 마법사의 도움으로 왕자를 만나
결혼하는 줄거리로 마법사의 마술쇼도 펼쳐진다. (5월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02-923-2445)
# 참신한 소재 감동 물씬
2002년 어린이 연극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미술상 극본상 연기상을 수상한 ‘하륵 이야기’는 설화의 바탕 위에 신명나는 타악놀이를 가미해 참신한
이야기와 흥겨운 장단이 돋보인다. 옛날옛적 깊은 산골에 외롭게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산신령이 하륵이라는 아이를 준다. 그런데 어느
날, 하륵은 이슬만 먹어야 한다는 금기를 어겨 먹으면 먹을수록 허기지고 몸집이 커지게 된다. 하륵의 배고픔을 달래주기 위해 할아버지, 할머니는
하륵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희생을 감수하고 그제서야 하륵은 그들의 사랑으로 배고픔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 아이에게 가족의 사랑을 일깨워줄
수 있는 연극으로 재활용품을 이용한 소품과 무대도 눈길을 끈다. (5월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525-6929)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극단 떼아씨네가 가족간에 또는 이웃간에 가슴아프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룬 5분짜리 동명TV애니메이션을 극화한
작품이다. 운동회날 ‘엄마 신 신고 달리기’종목에 아빠의 낡고 더러운 구두를 가지고 시합에 나선 선영이의 ‘엄마의 신발’, 교통사고로 두
눈을 잃고 절망에 빠져있던 남자와 같은 병실 소녀의 우정 ‘꼬마의 편지’, 청각장애인 소년의 힙합댄스대회 참가기 ‘춤추는 아이’ 등 짤막한
옴니버스 극으로 구성됐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람냄새나는 이야기들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월18일까지
문화일보홀 02-3701-5757)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