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차기 사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김인규 전 KBS 이사가 KBS 사장 응모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최근 '낙하산 인사' 논쟁이 일자 KBS 사장 공모 자체를 공식 포기한 김인규 전 KBS 이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KBS는 물론 정치권에서 본인을 둘러싼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 공모에 신청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 전 이사는 "18일 밤에 이미 제 입장을 표명하는 성명서를 작성했고 차기나 차차기를 염두에 뒀다면 그런 글이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차차기설'에 대해 쐐기를 박았다.
김 전 이사는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이 확산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마음을 비우는 그런 입장에서 공모 포기했다"면서 "KBS 내부 직원들 가운데는 떳떳하게 사장으로 나서달라, 이런 여론도 적지 않았습니다만, 저를 둘러싸고 혼란한 KBS 사태가 장기화 되는 것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라고 판단해서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또 "KBS 출신이 되면 개혁을 못 할 것이라고 하는데, 저는 반대로, KBS 방송구조를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서 하는 개혁은, 자칫하면 정말 선무당이 사람 잡을 수도 있다"도 외부인사 도입을 부정했다.
한편 청와대가 KBS 신임 사장 후보를 김은구(70) 전 KBS 이사와 강대영(65) 전 KBS 부사장, 박흥수(72) 강원정보영상진흥원 이사장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 후보 가운데 김 전 KBS 이사 부상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KBS 출신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다만 박 이사장의 경우 KBS 이사를 지낸 적은 있으나 KBS 출신이 아닌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은구 전 이사는 인품도 원만하고 검증에도 걸릴 것이 없어 유력군으로 부상한 것은 사실"이라며 "KBS 출신이 맡으면 내부 화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이사는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조선일보, 서울신문을 거쳐 1973년 KBS에 입사해 사회문화부장, 취재국장, 기획조정실장, 뉴스센터 주간, 부산방송본부장, 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KBS 이사회는 KBS 사장 공개모집 절차를 마치고 21일 오전 9시 임시이사회를 열어 지원자 서류전형을 실시해 후보자를 압축해 공개한 뒤 면접과 검증 등을 거쳐 늦어도 25일까지 신임 사장 후보자 1명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 할 방침이다.
이 밖에 또 다른 후보군은 최동호 전 KBS 부사장, 안국정 SBS 부회장,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도 모두 KBS 출신이다.
KBS 노조도 20일 파업 찬반투표를 끝냈지만 파업 돌입 여부는 21일 이사회의 후보자 결정을 보고 결정하기로 해 'KBS 출신 사장 카드'가 앞으로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KBS 기자협회와 PD협회 등으로 구성된 KBS 사원행동은 이사회의 해임제청이 불법이라며 21일 이사회를 저지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고, 언론단체와 야 3당도 ‘공영방송 장악 음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 사태가 기대대로 흘러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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