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 속에서 3분기 실적 눈높이가 높아진 종목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늘었다. 홈쇼핑주들도 코로나19 장기화 수혜로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3곳 이상이 발표한 국내 상장사 240개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37조5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달새 영업이익 추정치가 1.9% 상향 조정됐다. 업종별로 보면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 온라인 쇼핑, 의료장비 및 서비스, 내구소비재, 휴대폰 및 관련 부품, 자동차 등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됐다.
한 달 새 추정치 변동폭이 가장 큰 종목은 아모텍으로 나타났다. 한달 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3억원에서 현재 32억원으로 35.7% 상향 조정됐다. 스마트폰 부품 기업인 아모텍은 2분기 실적이 스마트폰 물량 감소 등으로 부진했으나 3분기 실적 정상화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홈쇼핑업체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홈쇼핑의 추정치 상향 비율이 전체 종목 중 2위를 차지했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개월 전 246억원에서 현재 298억원으로 21.1% 올랐다. GS홈쇼핑도 추정치가 한달전(247억원)에 비해 11.9% 높아지며 7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홈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며 호실적이 예상됐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 호실적 기대는 홈쇼핑부문 성과 때문"이라며 "본래 휴가철이 몰린 3분기는 홈쇼핑 산업 비수기인데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장마 등으로 국내 여행 수요도 많지 않아 유리한 영업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6690억원에서 7740억원으로 한달새 15.7% 증가하며 5위를 차지했다. 고정우 NH투증권 연구원은 "위생가전 판매 증가와 TV사업 믹스 개선 및 온라인 판매 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며 "전장부품 사업 관련 고객사의 생산 재개 효과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도 한달전 9조27억원에서 현재 9조9057억원으로 9.7% 올랐다. 스마트폰 사업 호조로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 전망들이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반도체 실적과 가전, TV도 선방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익 추정치도 현재 6657억원으로 한달새 14% 상향 조정됐다. 석유화학 부문 실적 개선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가 현재 1조385억원, 4819억원으로 각각 9.8%, 3.2% 올랐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내수 시장 평균 판매 단가(ASP) 상승이 지속되고 해외 공장 가동률 회복이 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씨젠(20.9%)과 YG엔터테인먼트(19.6%), 에코마케팅(11.5%), 삼성전기(10.8%) 등의 전망치도 크게 개선됐다.
반면 실적 전망치가 한달새 더 나빠진 곳도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큰 항공운수와 호텔 및 레저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대폭 하향됐다.
제주항공은 한달전 610억 적자 전망에서 723억 적자로 적자폭이 확대됐고, 대한항공은 630억원에서 393억원으로 37.6% 하향 조정됐다. 하나투어와 파라다이스도 적자폭이 한달 사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