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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중생 원조교제 증가율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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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달 11일 강남의 한 PC방에서 만난 15살 은경(가명)이는 가출 소녀였다.
올해 초 부모가 이혼을 하자 친구 선희(가명)와 함께 집을 뛰쳐나왔단다. 가출 후 첫 달은 어렵게 구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해결했다.
그런데 역시 나이가 어리다는게 문제였다. 생활이 어려워진 은경이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결국 그 처지의 학생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성매수(원조교제)에 눈을 뜨게 됐다. 이후 은경이는 PC방과 찜질방을 전전하며 원조교제를 일삼았고, 지금까지 약 10여명의
남자와 관계를 했다고 털어놨다. 남자와의 성관계가 처음은 아니라고 하는 은경이, 처음엔 무서웠지만 어려운 일을 아니었다고 말하는 학생의
말투에서 원조교제가 범죄라는 인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 사회 청소년 성매수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 같은 청소년 원조교제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련단체 조사 결과들이 발표됐다. 특히 초·중학생 원조교제가 증가했다는 조사결과는 충격과
함께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한나라당 엄성호 의원이 지난달 국회 상임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 성매매가 2001년 3명에 불과하던
것이 2002년에는 11명으로 4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중학생 성매매 사례 역시 2001년 165명에서 2002년에는 71명이 많은
236명으로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이승희)가 개최한 ‘청소년, 왜 성적착취의 대상이 되는가?’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김애령 교수는 1,2차 청소년 성 범죄자 신상공개와 관련된 성매수 대상 청소년 414명의 경·검찰진술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성매매당시 가출 중이던 청소년은 54.6%였으나 가출하지 않은 경우도 46.4%에 달했고, 학업을 중퇴한 경우는 58.0%였으나
학업을 중단하지 않은 경우도 41. 8%나 됐다.

조사에 참가한 한 연구원은 “조사에 응한 청소년 중에는 학교 일과 시간중에 사복으로 갈아입고 성매매를 하고 다시 학교로 들어왔던 경험이
있는 학생도 있어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유흥비마련 위해 성매매




성매매를 하게 된 계기는 ‘용돈·유흥비 마련’(51.5%), ‘생계비 마련’(27.4%)등 경제적 이유가 주로 꼽혔고, 성매매를 하게 된
경로로는 개인형의 경우 ‘인터넷’(58.7%), ‘전화방’(13.2%)이 가장 많았으나 업소형의 경우는 ‘티켓다방’(38.0%), ‘단란주점’(30.0%),
‘보도방’(14.0%) 등이 많았다.

성매수자는 20대가 30.1%, 30대가 42.2%로 비교적 젊은 층이 많았는데 이는 청소년의 성매매가 주로 개인형(76.1%)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며, 한 성매수자와의 성매매는 1회에 그치는 경우가 55.0%였지만 2∼5회에 이르는 경우도 30.9%에 달했다.

성매매를 하는 청소년은 13세 이하(3.9%)부터 19세(1.9%)까지 전 연령에 고르게 분포돼 있지만 15세(21.7%), 16세(25.4%),
17세(22.0%)가 가장 많았다.



성 매매 연결고리 인터넷




현재까지 PC방에서의 인터넷 채팅이 원조교제의 연결 고리로 악용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찜질방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검이 지난 2001년 7월부터 1년 간 처리한 원조교제 사건 1백28건을 분석한 결과 성매수자와 청소년이 접촉하는 수단으로는 인터넷
채팅이 78.1%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촉을 시도한 장소로는 성매수자의 33.3%,청소년의 59.4%가 각각 PC방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매수사범 1백48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백15명 중 50.4%가 대학재학 이상의 고학력자였고, 절반(50.8%) 이상이
첫 접촉 후 24시간 안에 성관계로 발전했다.

연령별로는 26~30세가 가장 많은 29.9%,21~25세가 23.1%,31~35세가 21.8%로 나타났다.

결혼여부를 파악한 결과 응답자 129명 중 74.4%인 96명이 미혼이었다.

직업은 회사원 34.9%, 무직 14.8%, 학생 12.8%, 자영업자 7.4%로 나뉜 가운데 범행동기로 “호기심”을 지적한 응답이 53.3%,
“우발적”으로 했다고 답한 사람은 10%로 나타났다.

원조교제 대가로 지불되는 돈은 10만 원대가 42.2%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5만~10만원 19%, 20만원대 14.3%, 5만원 미만
13.6% 순이었다. 약속한 돈을 아예 주지 않는 경우도 6.8%나 됐다.



성매매 흥정하는 청소년
처벌조항 검토해야




원조교제는 앞서 은경이의 경우처럼 가정불화나 폭력으로 가출한 10대 소녀들이 생계유지라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쉽게 빠져드는 경우다. 또한
한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힘든 악순환의 고리이기도 하다.

지난달 서울시에서는 청소년 성매매가 날로 심각해지자 원조교제 경험이 있는 10대 학생들의 처지와 심리상태를 반영해 왜곡된 성·세계관을 치료하는
성 교육장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의 10대 소녀 지원센터인 늘푸른여성정보센터(1318.seoul.go.kr)는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늘푸른여성정보센터 안에 성
교육장을 마련했다.

이 시설이 기존 청소년 성 교육장과 다른 점은 원조교제나 성매매 등으로 이미 성 경험이 있는 10대를 교육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늘푸른여성정보센터 조정아 팀장은 “원조교제나 성매매 경험이 있는 10대들은 일반 청소년들보다 빈곤, 가정불화나 폭력에 노출된 정도가 심해
이들만의 독특한 심리상태와 성향이 있다”며 “이들의 심리치료와 자기 존중감 회복을 위해 문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성 교육장은 4개의 주제를 가진 방으로 구성돼 있다.

임신이나 피임, 낙태 등에 관련된 왜곡된 성 지식을 교정하는 방, 바람직한 이성교제와 신체접촉에 대해이야기를 나누는 방, 10대 성 매매를
다룬 30분 짜리 극영화를 본 뒤 역할극을 해보는 방,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방 등이다.

교육담당자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만들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이화여대 여성연구원 원미혜 연구원은 “성매수 대상 청소년의 경우 성매매 피해자가 되는 동시에 청소년이 처벌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며 “청소년의 이런 양면성을 동시에 고려한 정책이 수립돼야한다”고 분석했다. 원 연구원은
“이를 막기 위해 청소년 성매매의 흥정 및 매수행위에 대한 처벌조항을 마련해야 청소년 성매매 예방대책의 효과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범수 기자 skipio@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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