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서울 아파트 청약이 평균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로또 청약'이 현실화 되면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청약 열기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공급된 강동구 고덕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37.1대1 경쟁률을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직전 최고 경쟁률은 지난 8월 은평구에서 분양한 'DMC SK뷰 아이카프 포레'로 340.3대 1 이었다.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의 흥행 성공 원인 중 하나는 저렴한 분양가다. 지난 7월29일 부터 시행된 분양가 상한제 영향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책정하는 분양가보다 최대 10%가량 저렴하다.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의 3.3㎡당 일반 분양가는 평균 2569만원으로 전용면적 59㎡의 가격이 최고 6억8300만원, 84㎡가 최고 8억6600만원에 결정됐다. 지난해 준공된 고덕 그라시움 전용면적 59㎡의 가격이 12억~13억, 전용면적 84㎡의 가격이 16억~1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반값 수준이다.
지난달 서초구에서 공급된 '서초 자이르네'의 평균 경쟁률도 300대 1로 매우 높았다. 특히 전용 69A타입이 1가구 모집에 987명이 몰리면서 10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첫 정비사업장으로, 분양가는 3.3㎡당 3252만원으로 정해졌다. 전용면적 50~69㎡가 6억6800만~8억9400만원 선이다. 6억원 대로 서초동에서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았다. 바로 앞 단지인 경남아너스빌의 전용면적 84㎡의 가격이 15억~17억원인 것을 감안해도 매우 저렴한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10월 서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70.16대1로 일반공급 물량 6676가구에 46만8377건의 청약접수가 이뤄졌다. 서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2017년 평균 12.58대 1, 2018년 30.42대 1, 지난해 31.67대 1로 상승세를 지속하는 와중에 올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을 이유로 분양을 미뤘던 상당수의 정비사업장들이 연내 분양을 계획하면서 청약 열기는 식지 않을 전망이다.
이달과 다음 달 서울에서 9개 단지 8537가구의 공급(임대 포함)이 예정돼 있다. 이 중 533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43% 가량 증가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은평구 역촌동 '역촌1구역 동부센트레빌' 등이 예정돼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서울 분양시장의 열기는 지난해보다 더 뜨겁다. 이런 가운데 전통적인 비수기인 겨울 분양시장임에도 지난해보다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며 "특히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던 대어급 단지들이 공급을 앞두고 있어 막판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