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추석 전 타결을 위해 나선 재협상마저 결렬된 가운데 노조는 10일부터 사흘 연속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최근 10년 동안 잠정합의안 부결후 재협상을 해야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파업을 벌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주간조 조합원 부터 6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야간조 조합원은 오후 11시부터 6시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파업 후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파업 집회를 가졌으며, 오후부터는 집행부 간부들이 본관 앞에 대형 텐트 5개를 치고 성실교섭 등을 촉구하는 교대 농성에 돌입했다.
윤해모 현대차지부장은 파업집회에서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끝내 추석전 임협을 마무리하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회사가 조합원 기대를 저버린 만큼 앞으로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9일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나흘만에 회사측과 첫 교섭에 들어갔지만 잠정합의안 보다 높거나 전면 재협상 수준으로 알려진 노조 요구에 대해 노사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자 회사가 조합원이 납득할 만한 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전격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11일에도 주야간조 6시간, 12일에는 4시간 파업을 벌이는 등 추석 전까지 파업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지만 고객과 직접 접하는 전국의 정비와 판매, 생산차량 출고센터 부문의 조합원 1만여명은 정상근무하기로 했다. 이번 6시간 부분파업 수위는 올해 임협과정에서 있었던 9차례 파업 중 가장 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이미 지난 7월 산별 중앙교섭 과정에서 4차례의 불법 정치파업,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의 구속에 항의하면 빚어진 1차례의 정치파업에 이어 지부교섭인 임협과정에서 벌어진 4차례의 부분파업 등 모두 9차례의 파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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