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
초저금리 지속에 따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가운데 연말께 배당 단기 차익을 노린 물량으로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고배당50 지수는 지난 8일 2171.34에 마감해 지난 10월30일 대비 11.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9.13%)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계절이 찾아왔으나 배당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배당주 수익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국내 설정된 배당주 펀드 269개에서 연초 이후 3조327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배당주 펀드에서는 계속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6개월 새 2조5292억원이 환매됐으며 3개월 1조1132억원, 1개월 6353억원이 해지됐다.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크게 인하해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배당주는 안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금리를 웃도는 수준의 수익률을 내 각광을 받아왔다. 특히 주가의 상승이 부진할수록 배당수익률이 높아져 횡보장 장세에서 주로 투자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운 배당주 종목 대신 초저금리 시대에 맞게 플랫폼, 이차전지 등 시장에서 많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 받는 종목으로 몰려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시들하지만 이달 중순께 소폭이라도 시장 수익률보다 상승세가 나타날 경우 연말에 모멘텀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빠른 상승세를 보여온 코스피가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나타날 경우 배당주로 시선이 옮겨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경기부양책이 난항을 겪거나 '네 마녀의 날(쿼트러플 위칭데이)'에 상당한 조정이 발생하면 배당주가 피난처로 작용할 수 있다.
전경대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전반적인 트렌드가 안정적인 가치주나 배당주보다 성장주로 몰리다 보니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만일 이달 중순께 배당주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연말쯤 수익률이 괜찮을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