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사회

'우리 아이들 제발 돌려보내주세요'

URL복사



Untitled Document






“우리 아이를 제발 돌려보내주세요”



미아찾아 전국 누비는 길거리 천사 나주봉 씨



지와
음지가 공존하는 곳, 청량리. 너른 공간을 향해 질주하는 행복한 웃음의 여행객들과 좁은 유리상자 안 박제된 웃음의 창녀들이 모순된 교차를
하는 곳. 청량리에는 늘상 이렇게 이 사회의 아픔과 희망의 양면성이 드러난다.

어린 사내아이가 한 손에는 어머니를, 다른 손에는 아이스크림을 잡고 열심히 걸어간다.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아이는 엄마의 손을
놓칠까 종종걸음을 재촉한다. 그들이 지나가는 길가에 덕지덕지 전단지가 붙어있다. ‘돌려주세요’. 꼬마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사내아이 사진이
바람에 나부낀다.



생업보다 미아찾기에 헌신




오고가는 사람들로 북적대는 청량리역부근에 컨테이너 박스가 놓여있다. 주의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이곳에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이하
‘시민의모임’)이라는 작은 간판이 걸려있다. 그리고 그 바로 옆, 실종미아 전단지가 사방을 둘러싼 옷을 파는 노점이 있다. 그 작은 노점
안에 주인이자 ‘시민의모임’ 회장인 나주봉(49) 씨가 장사엔 신경도 안쓰고 연신 전화를 받고 있다.

“제보 전화가 와서요”라며 전화를 끊은 나 회장이 컨테이너 박스로 안내했다. 바깥보다 더 더운 컨테이너 안에 노점과 마찬가지로 전단지가
한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연신 헛기침을 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나 회장이 “편도에 혹이 생겨 수술을 해야하는데 시간이 나지 않는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 아이가 최근에 없어진 아이인데 얼마 전 부모가 울면서 찾아왔어요. 특히 어머니가 아들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충격과 비양심적 사람들의
전화로 절망상태에 있었습니다.”

언어장애로 말도 제대로 못하는 김준형(16) 군은 4월3일 실종됐다. 부모는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했지만 기다리는 연락은 안오고 어머니 핸드폰으로
“만나자”는 음흉한 유혹만 쇄도했다. 나 회장은 그간의 경험으로 전단지를 다시 제작해주고, 방송국에 의뢰해 지상파에서 보도할 수 있게 도왔다.


“아직 찾지 못했지만 곧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며 나 회장은 자신의 아들을 잃어버린 양 안타깝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미아실종법 제정 촉구




“그래도 준형이의 경우는 방송에도 나가고, 실종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3∼4년이 지난 경우엔 가능성이
거의 희박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하루 빨리 미아실종법이 제정돼야 합니다.”

미아실종법은 미아사건 발생시 신속한 해결을 통해 미아의 인권을 보호하고 가족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한편, 장기화된 미아실종사건 해결을 목적으로
한다. 미인가보호시설의 의무신고와 장기미아 사건을 전담할 수 있는 기구를 경찰청에 설치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미인가시설이란 보건복지부의
인가를 받지 않은 정신병원을 비롯해 종교단체나 개인이 운영하는 시설을 의미하는 것으로, 작년 경찰청 일제단속 결과 인가시설은 274곳,
미인가시설은 615곳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나 회장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본다.

“정당한 절차 없이 미아를 양육하는 일반가정까지 포함하면 최소한 1,000곳이 넘을 것으로 봅니다. 그곳에 1∼2명씩만 있다해도 1,000여명의
아이들이 보호돼 있을 텐데 현재상황으로는 그들을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곳에 수용자변동현황을 경찰청 전담부서에 의무보고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미인가시설일 경우에 제보를 받고 달려가면 문도 안 열어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경우에는 가택수색영장을 요구하며 밀쳐내기도 한다. 몸싸움이
일어난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돌아서는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지겠습니까?”라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낸 나 회장은 “한시라도 미아실종법이 제정돼 수용자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라면서 얼굴이 많이 변하기 때문에 수용자의 DNA검사를 의무화할 것”도 덧붙였다.



“한번만이라도 전단지를 봐주세요”




나 회장이 생업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미아찾기 운동에 혈안 돼있는 것은 ‘가족의 소중함’ 때문이다.

“가족 없이 외롭게 살아왔지만 이제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게는 가정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그러나
미아가정을 보면서 가족이 해체되고 불행해지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왔고 그 모습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1991년 트럭을 몰고다니며 카세트판매를 하던 나 회장은 우연히 인천월미도에서 개구리소년 부모들을 만났다. 그들의 아픔이 유달리 크게 다가왔고,
그때부터 나 회장은 자비를 털어 전단지를 만들어 전국곳곳을 돌아다녔다. 개구리소년 부모와 동행하기를 3년, 11년을 끊임없이 찾아다니고
전단지를 뿌렸지만 결국 작년, 개구리소년들은 변사체로 발견됐다. “그 아이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다시는 어린 생명을 가지고 장난치는
반인륜적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나 회장은 목에 핏발을 세웠다. 그의 분노와 슬픔이 느껴졌다.

이어 나 회장은 1991년 납치범의 협박전화 목소리 테이프를 무료로 배포하는 수고까지 벌였지만 두 달만에 변사체로 발견된 이형호(당시 9세)
어린이를 상기하며 “아이들이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사회가 될 때까지 이 일을 계속 할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지금까지 27명의 어린이를 손수 찾고, 작년 대통령선거 양당 인쇄물에 미아사진과 인적사항 게재를 요청, 성사시켜 4명의 아이를 부모 품으로
돌려보낸 성과도 나 회장에겐 중요하지 않다. 그에게 더 중요한 것은 아직도 어딘가에서 울고 있을 미아들과 그들의 부모다.

“이 일은 생사가 달린 일입니다. 아이들의 목숨이 어른들의 관심에 좌우됩니다. 전단지를 받으면 쓰레기통에 바로 버리지 마십시오. 한번만이라도
유심히 봐주십시오. 우리가 관심을 조금이라도 갖는다면 울고있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웃음을 줄 수도 있습니다.”

미아실종법 제정 요구를 위해 단식농성까지 각오하고 있다는 나 회장이 기자의 손에 전단지를 꼭 쥐어줬다. 그의 얼굴에 아이들의 걱정과 간절한
바람의 두가지 표정이 동시에 떠올랐다. 그리고 그가 쥐어준 전단지에도 슬픔과 희망의 이중성이 공존하고 있었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명복을
빕니다>




5월20일, 나주봉 회장으로부터 비보를 받았다. 4월3일 실종된 김준형 군의 사망 소식이었다. 4월3일 22시경 평택시 진위면에서
무단횡단하다 서울발 목포행 급행화물열차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변사자신원수배 전단을 통해 1차 확인하고, 2차 시신확인 결과 김군이
확실했다. 48일만에 변사체로 돌아온 김군과 오열하는 아버지 그리고 끝내 기절해버린 어머니의 모습이 모두를 가슴아프게 했다.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200발 발사 공격(종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0발을 발사해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2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이날 이스라엘로 미사일 20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발사한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직후 낸 성명에서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압바스 닐포루샨 IRGC 부사령관 사망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국가의 정당한 자위권에 따른 것이라며 "레바논과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적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정치

더보기
우원식 국회의장,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 오찬 주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 오찬 행사를 주최했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재외동포사회의 역사는 무려 160년으로, 재해와 흉년에 가난과 일제의 수탈을 피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며 "대한민국은 식민지배와 전쟁을 극복하고 선진국에 진입한 유례없는 나라, 민주주의와 경제를 함께 발전시킨 '드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은 우리 국민과 더불어 재외동포 사회가 함께 이룬 성과"라면서 "일제강점기, 산업화·민주화 시대 등 모국의 위기와 도약의 시기마다 힘을 모아주신 한인 지도자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또 "지난해 동포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재외동포기본법과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이 통과됐다"며 "앞으로 투표소 확대를 비롯해 재외국민 참정권을 더욱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아울러 "이번 대회 슬로건인 '자랑스러운 우리 동포, 함께하는 대한민국'처럼 동포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은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서로 밀고 끌며 나아갈 것"이라며 "혼란스러운 국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