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일깨우는 ‘가족사랑’
지역문화 육성의 새로운 모델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지역 경제와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저마다 행사를 기획했지만, 생색내기나
전시용, 혹은 단순한 돈벌이에 그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같이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한 단계 높은 마인드로 지역 문화를 향상시킨 사례가
있어 주목된다.
김천국제가족연극제가 바로 그것. 경북 김천시가 마련한 이 행사는 작년에 처음 시작돼, 올해 2회를 맞는다. 가족연극제는 이름 그대로 연극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도모하며, 연극계의 인재를 발굴·육성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가족의 개념을 지역
주민, 나아가 전국과 세계를 아우르는 ‘우리’의 감성으로 확장한 것이다.
# 젊은 예술인의 경연장
작년 9월 1회 연극제가 개최될 당시 김천시는 수해로 맥이 풀린 분위기였다. 대부분의 행사들이 취소됐지만, 김천시는 연극제에 특별한 정성을
쏟으며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연극제가 김천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긍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들이 연극을 통해 힘과 위안을 얻은
것이다.
또한, 새로운 인재 발굴에 기여했다는 성과를 인정받았다. 운영진은 “고등학교 재학생들이나 주부극단들의 작품이 훌륭해 놀랐다”고 말한다.
가정연극제는 초청작품과 본선진출작품 두 분야로 나뉘어 공연되는데, 본선진출작품의 경우 서류, 대본을 심사하는 예선 1차 심사와 2차 현지
방문 심사를 거쳐 10팀 정도를 뽑는다. 현재 심사가 진행중이며, 본선은 9월 22일∼26일 김천문화예술회관과 김천대학에서 열린다.
올해는 개막공연으로 대전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봄봄’이 소개될 예정이다. 오페라 ‘봄봄’은 머슴으로 일하는 데릴사위와 장인 간의 희극적
갈등을 익살스럽게 그린 김유정의 동명소설을 소재로 창작한 해학적인 가족오페라다.
특히, 개막작은 가족연극제 집행위원장이자 배우로 알려진 김천대학 방송연예과 박규채 교수가 직접 무대에서 창작배경과 줄거리, 배역 등에 대한
설명을 공연 전에 한다. 박 교수는 대전오페라단 공연 때마다 4년간 해설을 해왔는데, 오페라와 대중의 격차를 줄이는데 효과가 높다고 말한다.
이밖에 초청공연으로 김천의 대표적인 연극예술단체 ‘삼산이수’의 작품이 소개되며, 폐막공연으로 국립극단의 ‘집’이 준비돼 있다.
# 가족의미 재해석
가족연극제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박팔용 김천시장은 “종합예술의 중심인 연극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점점 허물어져 가는 가족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순수한 가족에서 인간과 인간이 연결되는 모든 단체를 포괄하는 의미의 가족으로 재해석하는 ‘제2회 김천전국가족연극제’로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델로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극제 본선 참가팀에게는 15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되며, △대상 1팀에게는 1,000만원 상금과 트로피 △최우수상 1팀에게는 500만원과
트로피 △우수상 3팀에게는 300만원과 트로피, 장려상 5팀에게는 100만원과 트로피가 지급된다. 개인상 부분에는 희곡상, 연출상, 남자
연기상, 여자 연기상에 각각 상금 100만원과 트로피가 지급된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Interview | 전국김천가족연극제 박규채 집행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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