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새해 첫 거래일부터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은 코스피 전망치를 다시 한번 수정했다. 이들은 코스피 지수가 3000선 돌파는 물론이며 최대 33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4일 코스피는 2.47% 급등해 2944.45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2946.54까지 오르며 2950선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앞으로 55.55포인트만 오르면 코스피 3000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전날의 주가 급등은 개인투자자들의 활약이었다. 이날 개인은 약 1조원 순매수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SK바이오팜, 셀트리온, 기아차, LG전자, 네이버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점으로 사들이면서 전체 지수 상승에 크게 영향을 준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2900선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며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한국 수출이 전년 대비 12.6%나 급증해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진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빠른 증시의 급등에 증권가의 코스피 밴드 수정도 이뤄졌다. 지난해 증권업계는 올해 코스피의 상단으로 2800에서 2900선을 주로 제시했다. 하지만 연말 빠른 상승에 3000으로 올리는 증권사들이 잇따라 나타났고, 이후 3200까지 제시하는 리서치센터도 속출했다. 여기에 새해 첫날의 큰 강세를 보이자 3300선으로의 2차 수정까지 나온 것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 내외 이익전망 상향을 가정하면 코스피 3300포인트까지 업사이드를 볼 수 있다"며 "올해 코스피 연간 전망 범위를 2500~3300으로 새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태도가 과거와 다르다"며 "올해도 개인이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최소한 지수 하단을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증권 역시 연간 코스피 밴드를 2700에서 3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경기 부양 정책환경과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및 접종 러시로 인해 올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강화됐다"며 "이는 한국 수출경기 및 기업실적 펀더멘탈의 급속한 정상화 가능성을 역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