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대형주들이 주도하고 있는 코스피가 3000포인트 돌파에 이어 하루 만에 3150선을 넘어서며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지 주목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선 반도체와 배터리·바이오·인터넷 등 성장주 주도의 장세와 대형주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031.68)보다 120.50포인트(3.97%) 오른 3152.18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급등세로 지수가 무려 120포인트 폭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2%)와 셀트리온(+2.66%)과 네이버(7.77%)를 제외한 7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시총 10개 종목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M2(시중통화량)의 평균 잔액이 3160조원을 넘어섰는데 M2 대비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76% 수준으로 금융위기 직전인 90% 보다 낮아 단기 과열은 맞지만 아직 추가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며 대형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가능하다고 봤다.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7.12% 오른 8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중 처음으로 9만원을 찍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9만원을 기록한 건 처음으로 지난해 12월28일 장중 8만원을 돌파한 이후 일주일여 만에 9만원대까지 돌파했다.
삼성전자 급등 원인은 반도체 경쟁사인 TSMC 관련 악재로 풀이된다. 외신 디지타임즈는 대만 TSMC가 3나노 공정 기술 개발이 핵심기술의 병목으로 지연돼 양산이 늦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35조9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애플과의 전기차 협업 소식으로 현대차는 전 거래일 보다 무려 19.42% 폭등한 24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25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3% 가까이 올랐다. 현대모비스도 18.06% 오른 3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9만5500원을 터치하며, 10년 만에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LG화학도 전일 보다 3.85% 상승한 9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는 5.61% 치솟아 101만60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LG화학의 수익률은 21.24%로 배터리 사업 가치가 재평가 국면에 들어서면서 주가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는 전일 보다 2.6% 오른 13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13만7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고가 기준 시가총액은 100조1003억원이다.
코스피 3000시대가 개막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 7일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2086조578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위 10개 종목의 시총 합계는 967조원에서 하루 만에 1031조원으로 늘어났다.
시총 상위 톱10 종목은 삼성전자(530조1166억원), SK하이닉스(100조4643억원), LG화학(70조5271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5조3801억원), 현대차(52조5623억원), 네이버(51조2501억원), 삼성SDI(50조8169억원), 셀트리온(49조5441억원), 카카오(38조3915억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