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기상청에서 내일 전국에 최대 순간풍속 시속 90㎞(초속 25m) 이상의 태풍급 바람과 함께 대설·한파가 찾아올 것이란 예보가 내려진 가운데 행정안전부는 27일 오후 8시에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대응과 복구·수습을 총괄·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행안부에 두는 기구다. 대응 수위는 총 3단계로 나뉜다. 현재는 자연 재난에 내릴 수 있는 가장 낮은 조치인 1단계다.
행안부는 향후 기상 상황에 따라 중대본 대응 수위를 조정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중대본 가동에 앞서 이날 오후 5시 김희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이 주재하고 관계 중앙부처와 17개 시·도가 참여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서는 강풍과 풍랑에 대비한 옥외시설물·선박의 안전 관리와 대설·한파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정부는 옥외 입간판, 야외 공사장, 비닐하우스 등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도록 했다.
어선·선박은 사전 결박·대피하도록 했다. 특히 지난 23일 거제도 해상에서 침몰한 대양호의 실종자 수색이 기상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사고 재발이 없도록 선제적인 출항 통제와 관리를 주문했다. 먼 바다에서 조업 중인 선박도 신속하게 대피토록 했다.
교량 연장이 매우 긴 장대교량인 서해대교와 인천대교 등은 교각에 의한 와류(소용돌이) 발생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강풍 발생 시 시설기준에 따라 통제 또는 감속 조치를 하도록 했다. 장대교량은 10분 간 평균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면 통행을 금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에 천막 형태로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 등 관련 시설의 고정 및 철거도 요청했다.
정부는 또 출퇴근 시간대 교통 마비가 없도록 제설제를 사전 살포하고 대중교통 증차와 배차 간격 조정을 하도록 했다.
독거노인과 노숙인, 쪽방촌 주민 등 재난 취약계층은 재난도우미를 통한 밀착 관리에 들어간다. 재난도우미는 현재 전국적으로 38만명이 지정·운영 중이다.
김 차관은 "내일부터 복합적이고 이례적인 기상 상황이 예상된다"면서 "관계 기관은 각 분야별로 사전 대비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