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에서 11건, 리버풀에서는 32건 발생
면역체계 피하게 해주는 E484K 돌연변이 갖춰
전문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지만 걱정"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브리스톨과 리버풀 등 영국 일부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돼 영국 공중보건 당국이 바이러스의 유전적 변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BBC가 2일 보도했다.
실험 결과 새 변이 바이러스는 E484K라는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데 E484K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서 이미 뱔견된 것이다.
바이러스의 유전적 변화는 백신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지만, 현재 사용되는 백신들은 여전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새 변이 바이러스는 브리스톨에서 11건, 리버풀에서는 32건이 발생했다.
영국 공중보건 과학자들은 21만4159개의 표본 중 11개에서 E484K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이 영국 '켄트' 변이 바이러스는 주로 영국 남서부에서 관찰됐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 리버풀 지역에서는 32건의 원래 형태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E484K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변종이 나타나거나 계속 변화할 것이라는 점은 예상됐던 일이다. 모든 바이러스는 더 널리 확산되고 번성하기 위해 새로운 복제품을 만들면서 변이를 일으킨다. 레스터 대학의 바이러스 전문가 줄리안 탕 박사는 새 변이 바이러스 발견에 대해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지만 걱정스러운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변이의 가능성을 줄이려면 봉쇄 규정을 따르고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탕 박사는 "그렇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면서 진화할 수도 있다. 확산이 계속되면 새 변이를 위한 바이러스간 융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의 일부 연구에 따르면 E484K는 바이러스로 하여금 일부 항체 면역체계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모더나 백신은 비록 신체의 면역 반응이 그렇게 강하거나 오래 지속되지는 않더라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여전히 효과적인 것으로 초기 시험 결과 나타났다. 또 노바백스와 얀센 등 곧 승인될 수 있는 두 개의 새 코로나19 백신 역시 변이 바이러스에 보호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일지라도 백신에 대한 재설계와 수정을 통해 필요한 경우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더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변이 바이러스들이 서로 분화하지 않고 비슷한 방식으로 변이하고 있다는 것은 한 가닥 희망일 수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라비 굽타 교수는 "이는 바이러스가 특정한 경로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백신을 통해 우리는 그 경로들을 막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