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14 (화)

  • 맑음동두천 24.1℃
  • 맑음강릉 27.6℃
  • 맑음서울 23.6℃
  • 맑음대전 24.4℃
  • 맑음대구 25.7℃
  • 맑음울산 24.9℃
  • 맑음광주 24.1℃
  • 맑음부산 23.6℃
  • 맑음고창 23.2℃
  • 맑음제주 20.9℃
  • 맑음강화 20.3℃
  • 맑음보은 24.0℃
  • 맑음금산 24.4℃
  • 맑음강진군 25.7℃
  • 맑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4.4℃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 돋보기】 <포제서>

URL복사

타인의 의식을 지배해 살인 도구로 이용하는 SF 스릴러

 

 

내 몸의 주인은 누구인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암살 대상 주변인의 몸을 훔쳐 의식에 침투해 청부살인하는 조직 ‘포제서’의 암살 요원 타샤 보스는 임무 수행 도중 예기치못한 상황에 직면한다.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아들로 알려진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의 SF 호러 <항생제> 이후 두 번째 장편이다. 시체스 국제영화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완벽한 증거인멸과 탈출


한 여성이 전선이 연결된 침을 자신의 정수리에 꽂는다. 붉은 피가 베어나오지만 아랑곶없이 거울 앞에서 침과 연결된 기계의 다이얼을 돌린다. 다이얼이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웃기도 울기도 하는 여성의 표정이 기묘하다. 장면이 전환되고 여성은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알 수 없는 장소에 서 있다.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올려다보니 같은 유니폼을 입은 여성이 파티 장소로 안내하며 업무를 설명한다. 서빙을 맡은 그녀는 가지런히 놓여진 식기들 중에서 나이프를 집어들고 걸어간다. 

 


한 중년 남성에게 곧바로 다가간 그녀는 나이프로 그의 목을 깊이 찌른다. 여성은 피투성이로 쓰러진 남성 위에 올라타서 몸을 난도질한다. 가방에서 총을 꺼내 자신의 입속에 넣지만 차마 쏘지 못해서 힘겨워한다. 


경찰들이 달려와 그녀에게 총구를 겨누고, 그녀는 자신에게 향했던 총을 경찰에게 발사한다. 무장한 경찰은 그녀를 사살하고 동시에 다른 장소, 전선이 연결된 기계 속에 누워있던 타샤 보스가 깨어나 구토를 한다. 


타샤는 비밀 암살 조직 ‘포제서’의 최고 요원이다. ‘포제서’는 타인의 의식에 침투해 몸을 지배하는 기술을 살인에 이용한다. 살해할 타깃의 주변 인물의 몸에 들어가 살해한 후에 ‘숙주’를 죽이는 방식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증거인멸과 탈출이 완벽하게 이루어진다.

 

‘포제서’ 직원들은 숙주의 뇌사를 확인하고 타샤의 과거 기억들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자아가 손실없이 회복됐는지를 확인한다. 자신에 대한 기억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타샤는 정상으로 판정받지만, 뇌와 인격은 파괴되고 있다. 

 

잔인하고 강렬한 시각적 표현


<포제서>가 타인의 의식에 침입해 지배하고 도구로 이용하는 익숙한 소재의 SF물임은 금방 눈치챌 수 있다. 타샤는 원래의 자신이 소속된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가족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그 속에서 어색함을 느낀다. 자신에 대한 낯섦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감정과는 대비적으로 타인의 몸을 통해 이루어진 살인에 대한 감각은 생생하고 중독적이다. 


영화는 젠더와 가족 등으로 표현되는 정체성의 혼란과 양가감정을 비롯해, 익명의 탈을 쓴 폭력이 해방구로 작동하는 현대사회의 풍경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타샤는 숙주와 갈등을 경험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로를 이용해서 억압적인 대상(그것이 사랑일지라도)을 처리하는 것으로도 읽을 수 있다. 정신의 지배와 몸이라는 껍데기, 타인의 삶과 자아 정체성 등 이 테마를 둘러싼 담론들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역시 새롭지는 않다. 

 


영화는 이 같은 한계를 인식한듯 철학적 사회적 확장을 자제하고 주인공 타샤의 심리를 이미지화하는데 집중한다. 


가장 차별적 특징은 잔인한 표현방식이다. 이 영화는 고어 영화에 익숙한 관객이 아니라면 거부감을 느낄정도로 신체훼손 장면들의 수위가 높다. 시각이나 청각적 효과 자체도 사실적이지만 도구나 방식이 잔혹하고, 더 나아가 윤리적으로도 고통스럽다. 


마치 게임이나 만화 등의 간접 체험이 실감을 주기 위해서, 또는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거부감없이 폭력 수위를 높이듯이 숙주를 이용한 타샤의 살인은 비정상적 잔인함을 보인다. 


또한, 혈액은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중요한 이미지다. 타샤가 피를 뒤집어쓰는 이미지는 여러 방식으로 반복되면서 신체라는 껍데기의 해체와 뒤엉킴을 암시한다. 신체훼손 장면 외에도 타샤의 정체성 혼란을 보여주는 강렬한 시각적 표현들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제니퍼 제이슨 리, 숀빈 등 화려한 캐스팅은 이 영화의 매력적 요소 중 하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오류·지연 반복에 행안차관, '차세대 시스템' 운영 현장 점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13일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차세대 시스템)을 위탁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을 방문해 시스템 운영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일 온라인 지방세 납부 창구인 '위택스' 접속 지연 조치 등 시스템 운영 상황과 향후 정기분 세목 부과 및 고지를 위한 준비 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안부가 운영 중인 위택스는 차세대 시스템과 연계된 웹사이트다. 차세대 시스템은 서울시를 제외한 20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그간 개별 관리하던 지방세와 세외수입 시스템을 1900억원을 들여 클라우드 기반의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2월 개통 이래 각종 오류와 지연을 반복해왔다. 고 차관은 이날 지역정보개발원 관계자들과 만나 차세대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과 서비스 개선을 당부하며 "다가오는 6월 자동차세, 7월 재산세 등 세목별 정기분 부과와 고지를 위한 사전 준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고 차관은 지난 9일 용인특례시청 세정과를 찾아 지자체 세무 공무원들이 지방세 납부 처리와 민원 대응 과정에서 겪고 있는 애로와 건의 사항을 청취한 바 있다.

정치

더보기
김진표 국회의장, 아르헨티나 상하원의장 연쇄회담 및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 주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회의장으로서 38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김진표 의장은 13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전에는 바르톨로메 압달라 상원 임시의장, 오후에는 마르틴 메뎀 하원의장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동포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이 요청한 한-아르헨티나 이중과세방지협정에 대한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아르헨티나 하원에 계류 중인 사회보장협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먼저 김 의장은 오전에 상원 면담장에서 압달라 상원 임시의장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김 의장은 "리튬 등 아르헨티나의 풍부한 광물 자원과 우리나라의 첨단기술이 결합하면 좋은 협력모델이 될 수 있다"며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뿐만 아니라 수소·재생에너지, 정보통신(ICT), 우주항공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양국이 협력 강화를 모색 중인 만큼, 아르헨티나 상원도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압달라 상원 임시의장은"광물 투자 촉진 법안이 아르헨티나 의회에서 통과되어 한국의 투자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의장은 우리 기업인들이 동포간담회에서 요청한 이중과세방지협정에 대한 아르헨티나 의회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심부전에 의한 판막합병증 ‘최적 약물치료법’ 찾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부전이 지속되면 심장이 비대해지면서 승모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유발해 사망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심부전을 조절하는 약물치료로는 이러한 판막질환 합병증을 호전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기존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제를 심부전에 의한 승모판 폐쇄부전 치료에 적용한 결과, 심부전 증상과 승모판 폐쇄부전이 모두 현저히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팀은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된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 치료제인 ‘글리플로진’을 1년간 처방해 치료한 결과, 당뇨병 유무에 상관없이 승모판 폐쇄부전으로 인한 혈액 역류량이 위약 대조군에 비해 33% 감소했을 뿐 아니라 심부전 증상까지 개선되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분야 최고 권위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 피인용지수=37.8)’에 최근 게재되었으며, 향후 심부전 환자의 치료 지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심장기능 이상으로 심부전이 발생하면, 기존에 공급하던 혈액량을 유지하기

문화

더보기
천연염색, 우드카빙 등 공예체험... 한국천연염색박물관 일대서 열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사장 윤병태)에서 운영하는 전남공예창작지원센터가 공예주간을 맞아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한국천연염색박물관 일원에서 풍성한 공예행사를 펼친다. 17일 오전에는 한국천연염색박물관 연구동 1세미나실에서 전남공예창작지원센터 등록 작가를 대상으로 센터 지원과 교육사업 소개, 2024년 행복한 공예 운영계획에 대해 설명회를 가지며, 오후에는 우드카빙 원목 키걸이 체험 교육을 실시한다. 18일에는 가죽손잡이 라틴 바구니 체험교육을 실시하며, 19일 오전에는 통가죽 명함지갑, 오후에는 글라스 아트 탁상시계, 자개 손거울+반지 체험교육이 실시된다. 또한 17일부터 19일까지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 개최하는 ‘2024 천연염색 페스타’와 함께 운영되는 플프마켓 셀러 40여팀 지원을 통해 작가들의 공예품 판매와 소비자들의 공예 생활을 유도한다. 전남공예창작지원센터가 공예행사를 진행하는 기간에는 센터의 자체 행사 외에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 2024년 천연염색 페스타 행사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천연염색 체험, 교육, 작품 판매전, 공연, 기획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짐에 따라 공예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