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던 한국진보연대 오종렬(70) 상임대표와 주제준(38) 사무처장이 연행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3일 오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진보연대 오종렬 공동대표와 주제준 사무처장을 서울 영등포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실 부근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영등포 전국농민회총연맹 건물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농 사무실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했다가 건물밖으로 나오는 이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이들을 수배관서인 종로경찰서로 이송해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로써 강원도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 박원석(38) 공동상황실장 등 5명이 검거되고, 오 대표와 주 사무처장이 검거됨에 따라 촛불수배자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광일 다함께 운영위원 등 2명만 남게 됐다.
오 대표 등은 지난 5월부터 7월초까지 서울 태평로와 세종로 등 서울 도심에서 주요도로를 점거한 채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다. 또 촛불집회에서 경찰버스를 파괴하고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하도록 주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한국진보연대는 논평을 통해서 “광우병 촛불의 정치사회적 ‘배후’는 검역주권과 국민건강권을 포기한 정부 자신임에도 한국진보연대를 배후로 지목한 것은 국민탄압의 명분을 위한 것”이라며 “근거가 전혀 없는 오직 정치적 목적을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 이들 단체는 “객관적 근거도 없이 자행되는 모든 탄압을 중단하고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14일 오전 11시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대표 등 연행된 7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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