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법무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도 사퇴로 발생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기 검찰총장 인선 작업을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선발 과정을 돌아보면 새로운 검찰총장은 빨라야 다음달 말, 늦으면 5월 중에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검찰총장 후보자 천거 절차를 진행한다.
천거 기간 중 개인이나 단체는 차기 검찰총장으로 적합한 인물을 추천하거나, 관련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새 검찰총장 후보군을 추리는 첫 번째 작업이 시작된 셈이다.
법무부는 천거 기간 추천된 사람들을 검토해 검찰총장 후보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심사 대상자로 제시한다. 이후 추천위는 심사를 거쳐 3명 이상의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규정돼 있다.
법무부와 추천위가 2단계에 걸쳐 적정한 후보자를 물색하는 시스템이다. 각각 검토시간을 고려하면 이달 중 후보자가 압축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은 압축된 후보자 가운데 1인을 최종 후보자로 지명하는데, 이후에는 인사청문회라는 최종 관문이 또 남아있다. 청문회 과정에서 진통을 빚을 경우 4월 임명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법무부는 최대한 인선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엔 아주 전광석화처럼 속도감 있게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무부가 관련 절차를 서둘러 진행한다고 해도, 천거 시작일부터 최소 40일가량은 필요해 보인다. 인선 과정에서 논란이 심화될 경우에는 시일이 더 소요될 수 있다.
앞선 사례를 보면 천거 시작일을 기준으로 문 전 총장은 41일, 윤 전 총장은 64일 만에 임명이 확정됐다.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인 문무일 전 총장은 2017년 6월14일 천거 절차가 시작되고 20여일 만에 후보자로 지명됐다. 인사청문회 개최까지 다시 20여일이 흘렀다. 국회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면서, 인사청문회 다음날인 7월25일 임명장을 받았다.
윤 전 총장 임명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후보자 천거는 2019년 5월13일 시작됐고, 한달 이상 지난 6월17일 윤 전 총장이 후보자로 지명됐다. 20여일 뒤인 7월8일 인사청문회가 열렸으나,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돼 7월16일에야 임명안이 재가됐다.
한편 차기 총장 후보군으로는 이성윤(59·23기) 서울중앙지검장, 조남관(56·24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많이 언급된다. 조상철(52·23기) 서울고검장, 구본선(53·23기) 광주고검장 등 일선 고검장들 역시 물망에 오를 수 있다. 김오수(58·20기) 전 법무부 차관과 봉욱(56·19기) 전 대검 차장검사 등 전직 검사들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처장·차장, 법무부 장·차관 등을 모두 판사 출신으로 채운 것처럼 검찰총장에 비(非)검찰 출신을 앉히는 파격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