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로 인정하고 단결해야 시너지 효과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이슈로 주목을 끌었던 야권이 지난 23일 마침내 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다만 아직 더불어민주당과의 본선이라는 과제가 남은 만큼 긴장을 늦출 시기는 아니다.
전날 결과가 발표된 단일화 경선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꺾고 승리했다. 경쟁력과 적합도 등을 포함한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이들은 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까지 최종 승자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면서 관심도가 일시에 올라갔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컨벤션 효과(정치 행사 후 지지율 상승)가 지나간 자리에도 야권 후보의 선전을 떠받쳐 줄 요소들이 남아있느냐가 중요하다.
먼저 마지막까지 경쟁한 양 후보가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것인지에 눈길이 쏠린다. 패배한 안 대표는 전날 오 후보의 연락을 받고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적으로 선거운동을 어느 정도까지 도울지는 아직 미지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안철수와 오세훈, 안철수와 김종인 두 축이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결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선거에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선대위 출범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잔치가 끝나면 황량해지는 데 이런 이벤트들이 보완을 해줄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안 대표가 앞서 발표한 바 있는 합당에 대해서는 보궐선거 전에 큰 기대를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합당은 당원들의 동의까지 필요로 하는 절차가 많은 문제다. 그런데 사실 지금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바로 합당해야 할 이유는 찾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느 정도 보수 야권의 지지자들을 결집했다고 보는 만큼 중도 확장성을 꾀할 수 있는 변화의 모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 소장은 "이명박과 박근혜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불식시킬 성찰과 변화의 이벤트가 필요하다. 끊임없이 중도를 클릭하는 모습이 있어야한다"며 "안 대표의 중도확장성을 오 후보가 갖고 있다는 걸 증명하며 승리한 만큼, 인물과 정책 등에서 왼쪽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24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5·18 묘지를 방문하는 것도 이같은 이벤트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종 후보가 결정되고 박영선 민주당 후보에 비해 우세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이 상황에서, 대권주자 1위로 치고 올라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간접적으로라도 지지 메시지를 던질지도 관건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정권심판론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화룡점정은 윤 전 총장의 한 마디가 될 것이라고 본다. 아직 사퇴한 지 얼마 안돼서 보궐선거 전에는 움직이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메시지를 끌어낼 수 있다면 야권의 지지도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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