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모멘텀, 하반기 들어 본격화 가능성 높아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코스피가 금리 상승으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미중 등 중국과 서방국가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오는 2분기 동안 횡보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지수는 3043.87로 첫거래를 마친 뒤 전날 3004.74로 1.29% 하락하며 3000선을 겨우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최고점(3208.99) 대비로는 6% 넘게 지수가 내려앉은 모습이다.
올 초 지수는 3208.99(1/25)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조정을 받으며 3000선 초반까지 내려왔다. 지수 조정에 가장 큰 이유로는 금리 상승이 꼽힌다. 지난달 급등세를 보이며 오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3일(현지 시각) 기준 1.6820%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1.75%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 초께 0.95%에 불과했다.
증권가에서는 높아진 금리가 증시 변동성을 키웠으며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2분기 시장의 추세를 둔화시킬 요인이라는 의견이다.
이상민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1분기 동안 코스피는) 금리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를 것이라는 우려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했었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보다 다소 온건했지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금리의 상승 추세는 중장기 추세로서 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아울러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백신 접종 일정이 늦어지면서 증시의 상승 폭 또한 일시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분기 동안 코스피가 최저 2850에서 최고 3300선 사이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기대감은 있으나 당장 외국인의 수급이 추가로 유입되기보다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이 더 높은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상승 모멘텀이 더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기업이익의 성장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금리 상승은 동반돼 왔었다"면서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기저 및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점차 안정세를 되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가 간 마찰도 지수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다.
앞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22일(현지시간) 중국 서부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으며 중국을 향해 동시다발적인 제재를 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이날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 천밍거우 신장공안국장, 주하이룬 전 신장당위원회 부서기, 왕밍산 신장정치법률위원회 서기 등 신장 관련 4명과 신장생산건설병단 공안국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