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선박 많아 정리에 열흘 이상 걸릴 듯... 좌초 선박 부양 성공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수에즈 운하에 좌초됐던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에버기븐'호가 사고 발생 일주일여 만인 29일(현지시간) 완전히 부양하는데 성공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예인선들이 이날 만조에 맞춰 선박이 좌초됐던 모래톱에서 에버기븐호를 빼내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인양팀은 에버기븐호를 운하 중간에 위치한 비터레이크호수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 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닷컴의 위성사진 데이터는 에버기븐호가 해안선에서 운하 중앙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수에즈운하관리청(CSA)는 이날 에버기븐호의 선체 부양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수에즈 운하 통항도 재개됐다고 밝혔다.
CSA는 에버기븐호가 예인선의 호위를 받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양작업에 투입된 네덜란드 보스칼리스의 최고경영자(CEO) 피터 버도스키는 성명을 통해 "우리가 해냈다"며 선체 부양작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에버기븐호가 좌초되면서 최소 367척이 운하에 대기 중이라 운하를 통과하는 교통량이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데이터 회사인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는 선박이 정리되는 데만 열흘 이상이 걸릴 수가 있다.
앞서 길이 400m, 폭이 59m인 22만t급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중국에서 네덜란드로 향하던 중 수에즈 운하 남쪽 부근에서 좌초했다.
수에즈 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주요 교역로다. 에버기븐 호가 일주일 가까이 이 길목을 막으면서 국제 물류 운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