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이회창’ 최병렬 체제 출범
한나라당 대표에 선출된 최병렬 의원이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한나라당의 ‘포스트이회창’에
최병렬 의원(서울, 강남 갑)이 낙점 됐다. 최 의원은 지난 6월26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2위 서청원 후보에 3,000 여표 앞선 4만
6,074 표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의 변화와 개혁을 주장하는 요구가 높았던 한나라당은 최 대표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변화보다는 ‘강한 야당’을 만드는데
당력을 집중 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대표수락연설에서 “현재의 총체적 국정위기는 바로 노무현 정권이 불러들인 것”이라고 전제, “국정철학도, 미래의 청사진도 없이
오로지 코드만 찾는 미숙하고 불안한 노무현 정권이 피땀으로 일으켜 세운 이 나라를 파탄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흔들리는 국정의 중심을
바로잡아 법과 정의, 그리고 원칙과 질서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영남· 노인당 비판
한나라당은 대표 선출에 이어 당 총무에 홍사덕 의원, 정책위의장에 이강두 의원을 선출했다. 이들은 모두 60대에 영남출신 의원들로 선거직후
‘영남 노인당’, ‘보수회귀당’ 등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 개혁성향 의원들은 선거 이후 “당 개혁이 어렵다”며 탈당을 예고했고, 결국 7월7일 이부영, 이우재, 김부겸, 안영근, 김영춘
의원이 탈당을 결행했다. 물론 이들은 대표 경선 전부터 탈당설이 흘러나왔다지만, 최 대표 당선과 함께 더욱 굳어졌다.
이들은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지역주의 타파와 국민통합·정책정당 건설에 온 몸을 던지기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한다”고
선언했다. 탈당 의원들은 또 “민주화와 개혁을 위해 앞장섰던 분들,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온 양심적 주역 등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분들이 새 정당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한 야당 펼친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지난 3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제1야당 대표로서 정국 현안 등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최 대표는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한ㆍ미ㆍ일이 공조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힘을 모아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한 뒤 세계의 힘을 빌어 김정일 체제를 당분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핵포기’ 후 북한 체제 보장’을 밝힌 것으로서, 한나라당의 기존 당론과 차이가 있어 주목된다. 그는 또 “앞으로 미국을 방문, 조야
인사를 만나 한미 신뢰관계를 회복하는데 일조하겠다”면서 “북한을 방문, 김정일을 만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례적으로 노무현 정부의 현직 장관을 한껏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강금실 법무장관이 단호한 입장을 밝혀 그나마 철도 파업사태가
수습됐다”며 “강 장관은 남자 장관을 전부 합친 것 보다 더 낫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선 패배의 원인에 대해서는 “젊은 사람의 표를 얻지 못해 졌다고 평가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솔직히 이야기하면 행정수도 문제 등을 지혜롭게
다루지 못하는 등 충청도를 못잡아서 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각제 개헌론과 관련, “정치가 국민의 불신을 받는 이상 불가능하다”고 일축하고 “2006년께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정치개혁의 화두가 되고 있는 전국정당화 문제에 대한 현실적 대안으로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동시에 입후보 할 수
있는 독일식 제도를 17대 총선에 채택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경남 산청(65) △부산고.서울대 행정학과 △조선일보 편집국장△대통령 정무수석 △문공부,공보처,노동부 장관 △서울시장 △12, 14, 15, 16대 의원 △한나라당 부총재 △부인 백영자(白玲子)씨와 2남1녀. |
이범수 기자 skipio@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