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전자 등 괴리율 커져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지난 달 코스피의 상승 동력이 약해지고 조정장에 진입하면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상향 의견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 국내 증권사들은 총 236건의 목표 상향의견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한 주 당 평균 59건의 상향 의견을 낸 셈이다.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넘어서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연초만 하더라도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 리포트들이 매일 쏟아져 나왔다.
올해 1월 목표가를 높인 리포트는 754건으로 한 주 간 평균 189건의 목표가 상향의견이 제시됐다. 2월에는 562건으로 일주일간 140건의 목표가 상향이 있었다. 연초 코스피가 3000시대를 열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장밋빛 전망이 넘친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목표가 상향 의견 리포트는 1월과 2월 보다 각각 68.7%, 58% 감소했다.
이는 급등세를 이어오던 코스피가 지난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박스권에 갇히자 낙관적 전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정장에 진입하면서 증권사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가와 현재 주가와의 차이(괴리율)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K-배터리 대표주자인 LG화학의 경우 목표가(126만3125만원)과 현 주가(80만5000원) 사이에 56.9%의 괴리율이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의 목표가(32만2200원)과 현 주가(21만9000원) 사이에 32% 괴리율이 발생했다.
금호석유의 경우 키움증권 이동욱 연구원이 지난 29일 금호석유의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제시하며 전일 종가(23만원원) 대비 49.89%의 괴리율을 기록했다. LG의 주가는 전날 9만400원으로 마쳤지만 증권가는 LG의 목표주가를 13만9333원으로 제시, 괴리율이 54.1%에 달했다.
동학개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에 대해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12만원까지 높였지만 주가는 8만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올해 첫 장이 시작된 1월4일 키움증권이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종가는 8만3000원이었다.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9만원을 넘어서자 증권가는 목표주가는 평균 10만원 선으로 높였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1월12일 9만600원을 터치하고 지난달 31일 8만1400원으로 미끄러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목표주가 상향 의견은 2개월 넘게 지속된 조정 장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목표주가는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의 의견이다. 괴리율 커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 보다 합리적인 목표주가인가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 투자자들도 단순히 목표주가의 절대적 수준 보다 목표주가에 대한 합리적 근거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