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솔직한 재테크 성공담
2003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는 ‘부자’이다. 서점가에서는 연일 ‘돈
버는 방법’ ‘재테크’ 등에 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베스트셀러 대부분 책들로 쌓여있다. 흔히들 큰부자는 하늘이 낳고 작은 부자는
노력에 의해서 생긴다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도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직장인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재테크 노하우와 성공담을 들어보기로 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재테크 관련 카페 회원들의 실전 경험이다.
#사례1
A 씨(50세 주부)는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했듯 무일푼으로 시작했다. 재산이라곤 신체 건강한 남편과 부부의 성실함, 구두쇠 기질이
전부였다고. 결혼초기 남편의 실직으로 끼니도 어려울만큼 가난에 찌들어 살았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한푼 두푼을 저축했다. 여름엔 긴팔을
걷어 여름옷 대용으로 입었고 쌀 대신 라면으로 끼니를 떼웠다. 그 결과 결혼 5년만에 서울에 방 네칸짜리 한옥을 방 3개는 전세를 끼고
집을 마련했다. 이후 전세를 월세로 돌리고 월세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남편의 수입은 전액 저축했다. 지금은 지하1층 지상 3층 상가주택과
다가구주택 아파트를 소유하고 한달 월세 수입이 7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남편월급 200만원을 합쳐 한달 수입이 900만원이지만 아직도
최소한의 생활비 250~300만원을 제하고 나머지는 전부 은행에 저축을 한다.
A 씨는 가진 것보다 한 단계 아래로 살면서 지출은 최대한 줄이고 절약하며 사는게 지금의 삶을 만들었다고 한다. 주식 등의 위험한 투자는
절대 하지 않았다. ‘구두쇠’같은 기질이 유일한 성공의 노하우였다.
#사례2
J 씨는1990년도에 졸업하고 곧바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월 초봉 46만원. 10년동안 순자산 1억(전세금 포함)을 만들었다. 그동안은
무작정 모으기만 했다고. 지난해 본격적인 재테크를 시작했고 자산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7,000만원에 구입한 재개발 아파트가 현재 1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경매에 뛰어들어 수지 지하상가와 아파트를 낙찰받았다. 그 사이 순자산은 3억으로 증가했다. 현재 자산은 5억4,000만원 부채
2억4,000만원 자본금 3억.
그는 초기에 종잣돈을 모으는데 집중했다. 이후 재테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 중에서도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부동산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정확한 정보와 전문지식을 얻기위해 사회교육 대학원 교육과정인 경매과정도 이수했다. 이후 수지 지하상가 구입하고 아파트 낙찰 등을 받았다.
경제에 관한 관심을 놓지 않는다. 1년동안 부동산 경제 관련 서적을 18권 독파하고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경제신문과 일간지 등을 읽고
정리한다. 그는 자산을 재무재표로 구성하고 모든 사항을 숫자로 관리한다. 구체적인 숫자 관리를 하고 목표 설정한다.
그는 절약정신도 몸에 베있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 차량 유지비는 외국인 회사에서 지급한 돈으로 해결한다. 월수입은 세금공제후 약
300만원. 2004년에 4억을 모아 2008년에 10억을 모을 계획이다.
#사례3
김태수(45세 직장인)씨는 부동산 재테크로 수익을 올린 케이스다. 1992년 34세때 내집마련에 성공했다. 남들보다 빨랐던 이유는 부동산
재테크를 잘했기 때문에 당시 도봉구 쌍문동 35평형 아파트 분양가는 7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잔금을 앞두고 돈이 모자라 입주할 수가 없었다.
살고있던 연립주택 전세값이 4,000만원에 불과해 돈을 끌어다 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입주 당시 집값 1억1,000만원까지
올라 6,000만원에 전세를 놓았다.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어 3년을 보유했다가 역세권을 벗어나 투자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매매했다.
1억3,000만원에 팔아 7,000만원의 차익을 챙겼다. 지난 1995년 다시 투자용 아파트를 물색, 서초구 잠원동 35평 아파트를 매매가
1억8,000만원짜리가 전세1억을 끼고 있어 8,000만원만 있으면 살 수 있었다. 부족한 자금과 기타 부대비용 등을 합쳐 2,0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구입했다. 그 집이 1996년 전세금이 1억2,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5억2,0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사례4
L 씨는 부부의 투철한 계획과 노력이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 1999년 첫 월급 80만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근로자우대저축 50만원,장기주택마련저축
10만원, 정기적금 15만원, 나머지 5만원이 용돈이었다. 설날에 받는돈 기타 생기는 돈도 모두 저축했다. 학원강사로 일을 한 부인은 월
200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부인도 10만원의 용돈을 빼고는 모두 저축했다. 이후 연봉이 2,200만원까지 올랐고 맞벌이도 계속됐으나 결혼
10달 만에 아이를 가져 부인은 일을 그만뒀다. 1년이 지난 후인 2002년 1억6,000만원에 26평형을 장만했다. 이 집은 현재 2억5,000만원
정도 한다.
이 부부의 현재 총재산은 주택 2억5,000만원 근로자우대저축(부인 포함) 3,500만원 2=7,000만원 청약저축 400만원 장기주택마련저축(부인
포함)1,900만원 예금4개 8,500만원 주식 150만원 아이들명의 1,000만원이다.
수입에 대한 지출내용은 월수입 400만원. 지출은 근로자 적금 50만원×2=100만원, 주택마련저축 100만원+50만원=150만원, 청약저축
10만원, 아이들 학원비 20만원, 기타분유값 기저귀 등 40만원 아파트 관리비 15만원, 정수기 임대료 수도세 가스비 5만원, 생활비
60만원이다.
부부는 올해 31세 동갑. 4살 2살 둔 딸이 있다. 이 부부는 수입의 60% 이상은 저축하고 주식은 안한다. 37세가 되면 10억을 모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사례5
K씨는 평균 1개월 카드 사용금액이 2만원을 넘지 않는다. 미혼이고 부모님과 같이 살아 용돈외에는 별다른 생활비가 들지 않았던 K씨는 월급날이
되면 회사옆 투자신탁회사에 가서 월급의 80%를 수익증권에 가입했다. K씨는 직장인이면 대부분 있을법한 n분의 1이라는 것도 하지 않는다.
거의 말술 수준에 가까웠던 그였지만 결코 소주나 호프집 외에는 가는 법이 없다. 단란주점 같은 곳은 누가 사준다고 해도 마다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딨습니까? 결국 한 번 얻어먹으면 한번은 사야되는데요.” 철저한 자기 관리가 그의 가장 큰 재테크 수단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주가가
급등해 너도 나도 주식투자에 혈안이 돼 있을때도 그는 급여날만 되면 은행으로 직행했다. 수익증권이 불안하다며 은행으로 바꾼것만 달라졌을
뿐 저축하는 습관은 버리지 않았다. 이후 그는 송파구에 있는 아파트를 1억6,000만원에 구입했다. 돈을 모은 이유에 대해 그는 “제가
원래 2억원을 목표로 돈을 모았거든요. 그동안 주식이다 뭐다 해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래도 딴짓안하고 저축만 해서 목표를 채웠죠. 금리
한창 높을 때 재미도 좀 봤고요. 그래서 이번엔 살집 마련을 목표로 했죠. 집을 사려고 부동산도 기웃거려보니 그것도 몰랐는데 참 재밌더라구요.
물론 살집이니까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건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지금 그 아파트는 3억원을 호가한다.
홍경희 기자 khhong04@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