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지난 3일 미국 뉴욕 브로드웨에서 387일 만에 무대 조명이 커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3월12일 코로나19 유행으로 브로드웨이 41개 극장이 모두 문을 닫은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다만 정규 공연이 아닌 시범 공연이다.
토니상 수상자인 탭 댄서 새비언 글로버와 배우 네이선 레인이 이날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각각 노래와 춤, 희극풍의 독백극을 선보였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거나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관람객 150명이 전체 1700석 규모 극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간격을 두고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NYT는 지난 2017년 개축된 이 극장이 현대식 환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시범 공연 장소로 선정됐다고 했다. 뉴욕주정부가 후원한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됐으며 관람객은 모두 연극산업단체 등이 초청한 인물들이다.
글로버는 공연 이후 인터뷰에서 "매우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레인도 "많은 주의사항과 절차가 있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극장 주인인 조던 로스는 행사 전 "이는 첫번째 단계다. 브로드웨이가 '돌아왔다가 아니라 돌아온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주최측은 오는 5일 이번 공연에서 얻은 교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향후 10주동안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9개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대부분 제작자는 연극과 뮤지컬이 가을(9~11월)까지는 브로드웨이에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NYT는 전했다. 상업 연극 제작들은 정원 규모를 축소한 상황에서 재개장을 하는 것은 재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고 주정부가 정원 제한을 줄이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