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조합원 집단 따돌림 시켜 노조 와해

URL복사



무제 문서





 


조합원 집단 따돌림 시켜 노조 와해



감시와 따돌림이 노조탄압 주 수단



청구성심병원 노조원 20명 중 9명이 정신질환




직적인 집단 따돌림은
노조탄압의 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회사는 비조합원들에게 조합원들과 접촉하지 못 하도록 지시하거나 조합원들에게 전혀 업무를 주지 않는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아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 조합원들은 결국 하나둘 직장을 떠나가고, 죽어도 물러설 수
없다고 남아 버티던 조합원들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그런 시나리오다.


청구성심병원 노조원 집단 따돌림 심각

조합원들을 집단적으로 따돌림 시켜 노조를 탄압한 대표적인 곳이 바로 청구성심병원이다.

청구성심병원에서 노조와 병원이 갈등을 빚기 시작한 것은 1997년. 그 해 9월, 병원에서는 흑자 경영을 했다면서 직원 전체에게 임금을
10% 인상시켜줬다. 하지만 12월에는 오히려 말을 바꾸어 적자가 났다면서 상여금을 체불했다. 이에 직원들이 대거 노동조합에 가입해 회사에
항의했다.

병원은 노동조합을 극도로 성가셔 했다. 조합활동 강성 부서는 아예 폐쇄시켜버렸다. 병원 앞에서 집회를 할라치면 소방호수를 이용해 물을 뿌려대거나,
용역깡패를 사들여 테러를 가했다.



비조합원들로 하여금 말도 못 걸게 해


특히 병원은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집단 따돌림이라는 방법을 이용했다.

병원으로부터 1998년 12월24일에 부당해고 당했던 조합원들은 100일 후 복직이 되기는 했지만, 한 달여 동안 구석에 마련된 빈 책상을
지키며 우두커니 앉은 채 보내야 했다. 어떤 일도 그들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다. 비조합원들로 하여금 말도 걸지 못 하게 했다.

식당에 가면 조합원 주변에는 사람들이 앉지도 않았다. 그리고 잔반을 남기면 조합원들만 이름을 적어 불이익을 줬다.

부서도 1년에 최소 2-3번씩 이동시켰다. 한 달이 채 안돼 부서를 이동한 조합원도 있었다. 일이 손에 설어 작은 실수를 하면 곧바로 인사고과에
적용됐다. 이는 해고의 빌미가 됐다.

조합원 가운데 유일한 남자 직원은 병원측으로부터 상시적으로 폭언을 들었고, 폭행도 6차례나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남자 직원들의 친목모임인
축구회와 원우회에서도 배제됐다. ‘친목도모저해자’라는 이유였다. 그는 이러한 신체적·정신적 압박으로 인해 2001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은 조합원들을 비조합원들과 철저히 격리하고, 노조활동을 위축시킬 목적으로 CCTV를 이용해 감시하기도 했다.

CCTV가 걸렸던 곳은 물리치료실과 임상병리실, 노조사무실 앞 등이다. 물리치료실 맞은 편에는 경리과가 있고, 노조사무실 맞은 편에는 총무과가
있다. 상식적으로 경비를 위해서는 경리과와 총무과를 비춰야 옳은 것이었다.

CCTV의 감시에 의한 스트레스 탓인지 이곳에서 근무했던 조합원 6명 중 4명이나 정신질환에 걸렸다.

병원은 이러한 집단 따돌림이 문제가 돼 법원으로부터 위자료 지급명령을 받은 전적이 있었다.

지난 2001년 6월18일 서울지방법원 민사1부는 병원에 노조활동을 이유로 조합원들을 집단 따돌림 시킨 책임을 물어 그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위자료 500만원을 지급할 것을 명령했었다.


병원에서 정신질환 걸린 조합원들

결국, 청구성심병원 노조원 9명은 지난 7월7일 “병원측의 일상적인 인권침해와 탄압으로 조합원 20명 가운데 9명이 정신질환에 걸렸다”면서
근로복지공단 서부지사에 산재신청을 냈다.

이들에 대한 진료를 담당했던 신경정신과 전문의 배기영 박사(동교신경정신과 원장)는 진료소견서에서 “14명의 노조원들을 검사한 결과 7명이
장기간 반복적인 심한 스트레스 뒤에 우울·불안 반응을 보이는 ‘적응장애 증상’을 보였고, 1명은 ‘비기질적 수면장애’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배 박사는 노조원들에게 “유해한 작업환경을 벗어나 안정을 취하고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실재로 산재심사를 청구한 직원들의 상태는 심각했다. 7월22일 산재승인을 요구하는 청구성심병원 앞 집회 참석 차 나왔던 K 씨는 병원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그대로 실신했다. 병원에서 당했던 끔찍했던 기억들 때문이었다. 또 L 씨는 요즘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했다.

집단 따돌림 등을 이용한 노조 탄압의 결과 청구성심병원노조는 180여명에 달하던 조합원들이 이제는 겨우 20명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노조를 탈퇴한 조합원은 5명, 나머지는 회사의 탄압을 못 견디고 전부 사직했다.


“노동자 집단 따돌림 이미 관례화 돼 있다”

사실 이런 식의 노조 탄압은 아주 비일비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이다. 초기에 진화할 것을 다 곪아 터져서 상처가
2중 3중으로 감염될 때에야 비로소 들여다보는 격이다. 청구성심병원에도 7월22일부터 나흘 동안 서부지방노동사무소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다.


보건의료노조 윤영규 위원장은 “조금이라도 노동부의 조치가 빨랐다면 9명이나 정신질환을 앓는 이런 최악의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분개했다.

민주노총 이재웅 사무총장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노동자를 감시하며 집단 따돌림을 시키는 것은 이미 관례화가 돼 있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볼 수 있고, 그 폐해 또한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노동부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심장 스텐트 환자, 다른 수술 때 아스피린 복용 중단해도 안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때 스텐트를 삽입한 부위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치아 발치나 용종 제거를 위한 내시경치료, 암 수술 등 다른 질환으로 수술받을 때 출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타 수술 전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한 환자가 암, 치아, 무릎, 고관절 등 비심장수술을 받을 때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더라도 큰 문제 없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일시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환자와 비교하여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큰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출혈은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