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훈 기자] 국내외 글로벌 기업에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경남의 한 강소기업인 자동차부품제조전문기업 대표는 “지역 인재 채용이 하늘의 별따기다. 블랙홀처럼 서울, 경기, 인천으로 다 간다.”고 고충을 전했다.
이처럼 강소기업도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매년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발표한 ‘2020년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부족률은 3.1%로 대기업에 비해 7배 이상이다. 여기에 지역별로 대구(5.4%), 제주(5.4%) △광주(3.7%) △세종(3.7%) △충북(3.5%) 순으로 부족률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가 얼어붙으면서 실무에 바로 투입이 가능한 지역 인재가 절실한 상황인 가운데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전문대학 LINC+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이하 전문대학 LINC+ 사업)이 눈길을 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들이 사회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 지역 산업체 이해도가 높은 전문 인재를 키워내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이공대학교 졸업생 장누가 씨를 지역 우수 중소기업 ㈜가민정보시스템이 채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대학의 컴퓨터보안과 출신인 그는 전문대학 LINC+ 사업 협약반인 정보보안반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서 실무능력을 쌓았다. 또한 ‘2018 전국 LINC+ 팀프로젝트 경진대회’를 시작으로 이듬해 ‘2019 광주권 LINC+대학 연합포럼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와 ‘청년창업경진대회’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취업 경쟁력을 높였다. 이를 눈여겨보던 지역 협약 산업체 ㈜가민정보시스템이 장 씨를 채용하면서 지역 청년 인재 채용에 성공했다.
지난해 모교인 조선이공대학교에서 정보보안반 협약반 산업체 관리자 강사로 활동한 장 씨는 실무 강의를 맡아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았다. 실제 그가 지원한 팀이 ‘2020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조선이공대학교가 협약을 맺은 85개 산업체 중 90%가 호남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장 씨를 비롯한 지역 인재가 이끄는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도하는 전문가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외에 서영대학교는 현대자동차 정비업체 지정공장인 지역 산업체 광산현대서비스㈜를 포함, 19개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하이테크정비반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지역 인재를 배출했다. 실제 협약 산업체와 팀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학생들의 실무능력 향상과 함께 우수 작품의 지적재산권 출원을 지원했다. 이에 협약 산업체 취업률은 지난 2019년 63.6%에서 이듬해인 2020년 75%로 크게 상승했다.
전문대학 LINC+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단 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에 필요한 실무 투입이 가능한 지역 특화 인재를 양성하는 LINC+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인난과 일자리 미스 매치 해소에 힘쓰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전문대학 LINC+ 사업은 지난해 기준 전국 5개 권역(수도권, 동남권, 대경권, 충청ㆍ강원권, 호남ㆍ제주권), 총 44개 전문대학이 참여해 3천500개 협약기업과 함께 청년 구직난, 구인난 해소를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했다. 지난 2017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5차년도를 맞이한 전문대 LINC+ 사업은 지속가능성ㆍ자립화를 고려한 사업관리 강화, 지역ㆍ기업과의 협력체계 구축, 사업성과 공유확산 등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