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15 (수)

  • 흐림동두천 11.0℃
  • 흐림강릉 15.7℃
  • 서울 12.3℃
  • 구름많음대전 22.3℃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5.3℃
  • 구름많음광주 21.1℃
  • 맑음부산 22.7℃
  • 흐림고창 14.2℃
  • 맑음제주 22.1℃
  • 흐림강화 11.2℃
  • 구름조금보은 22.8℃
  • 맑음금산 22.8℃
  • 맑음강진군 23.3℃
  • 구름많음경주시 28.1℃
  • 맑음거제 22.5℃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 돋보기】 잔인한 한국식 느와르의 클리셰 범벅, 박훈정의 신작 <낙원의 밤>

URL복사

핏빛으로 물든 제주 바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처절하고 슬픈 이야기를 건조하면서도 서정적으로 담은 느와르물이다.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피할 수 없는 비극


<낙원의 밤>은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숲을 배경으로 펼쳐지지만 폭력 수위가 높은 핏빛 느와르다. 조직폭력배들 사이의 암투를 기본으로 벼랑으로 내몰린, 운명 앞에 선 두 남녀의 교감을 더했다.


박훈정 감독의 새로운 느와르라는 면에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하지만, 박 감독의 전작이자 대표작인 <신세계>와 비교하기에는 부족하다.


영화는 조직원 사이의 음모와 배신, 살육으로 점철되는 잔인한 한국식 느와르의 클리셰 범벅이다. 진부한 설정과 장치들이 유행이 지난 낡은 것이라는 면에서 더욱 흥미를 잃게 만든다. 고전적 장르물을 즐기는 관객이라도 만족시킬만큼 느와르적 매력을 살려낸 것도 아니다.


스토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믿을 수 없는 수준으로 예측가능하며, 비논리적이고 개연성이 어긋난 부분이 많다. 캐릭터나 대사도 무성의하다. 개성없는 캐릭터들은 몇몇 액션씬을 위해 작위적으로 행동하고 움직인다.


가족의 죽음으로 인한 복수심이라던가하는 설정을 비롯해 남녀 등장인물이 서로에게 연민과 애정을 느끼는 과정도 진부하고 피상적이다.


해가 뜬 직후나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대인 ‘매직 아워’와 흐린 날을 가려서 촬영하며 자연의 어둑하고 서글픈 느낌에 캐릭터의 상황을 대입시켜 인물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제주도의 풍경을 담은 영상도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고 잔혹한 폭력과 대비시키는 의도를 인상적으로 살리지는 못한다.


<신세계>의 엘리베이터 장면을 연상시키는 밀폐 공간의 칼부림이나 자동차 추격, 대규모 총격을 비롯해 장르적 쾌감을 의도한 야심찬 액션들이 등장하지만 인상적이지 못하다. 사실성이나 디테일이 부족하고 시각적으로 신선하거나 감각적인 연출이 크게 없다. 등장인물의 감정선과 연결되거나 세계관을 만들어내지 못한채 잔인하기 위한 잔인한 장면들의 나열에 머문다.

 

 

1990년대적 낭만 감성


배우들에 대한 기대도 컸던 영화다. <밀정>, <택시운전사>, <안시성>, 드라마 <구해줘2> 등에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해온 엄태구가 느와르 장르의 주연 배우로써 지금까지 보여준 가능성을 뛰어넘어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다질 것인가 주목됐다.


또 다른 주연배우 전여빈도 이 영화의 중요한 감상포인트다. 영화 <죄 많은 소녀>부터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빈센조>까지 최근 대세배우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전여빈의 연기 폭을 확인할 기회다.


세 번째로, 정통 느와르에 도전한 차승원의 연기도 흥미롭다. 이외에도 공무원 ‘박과장’으로 등장한 이문식, 태구의 보스 양사장 역의 박호산도 열연을 펼쳤다. 연기자들이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긴 하지만, 캐릭터의 한계를 구제하진 못한다.

 


<낙원의 밤>은 1990년대~2000년대 초반의 낭만적 감성에 가깝다. 신체훼손 표현이 높은 수위로 잔인하게 표현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다. 영화의 등장인물과 상황은 오늘날의 현실보다 장르의 역사 속에 존재할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은밀한 살인을 목적으로 움직이면서도 마치 세를 과시할 때처럼 조직폭력배를 상징하는 복장을 하고, 고문과 살인을 밥먹듯이 하는 남주인공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하며 여주인공은 위악을 떨지만 소녀처럼 감상적이다. 이 모든 표현들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관객의 영화 추억 속에 이미 존재하는 익숙한 것들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오류·지연 반복에 행안차관, '차세대 시스템' 운영 현장 점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13일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차세대 시스템)을 위탁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을 방문해 시스템 운영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일 온라인 지방세 납부 창구인 '위택스' 접속 지연 조치 등 시스템 운영 상황과 향후 정기분 세목 부과 및 고지를 위한 준비 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안부가 운영 중인 위택스는 차세대 시스템과 연계된 웹사이트다. 차세대 시스템은 서울시를 제외한 20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그간 개별 관리하던 지방세와 세외수입 시스템을 1900억원을 들여 클라우드 기반의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2월 개통 이래 각종 오류와 지연을 반복해왔다. 고 차관은 이날 지역정보개발원 관계자들과 만나 차세대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과 서비스 개선을 당부하며 "다가오는 6월 자동차세, 7월 재산세 등 세목별 정기분 부과와 고지를 위한 사전 준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고 차관은 지난 9일 용인특례시청 세정과를 찾아 지자체 세무 공무원들이 지방세 납부 처리와 민원 대응 과정에서 겪고 있는 애로와 건의 사항을 청취한 바 있다.

정치

더보기
김진표 국회의장, 아르헨티나 상하원의장 연쇄회담 및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 주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회의장으로서 38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김진표 의장은 13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전에는 바르톨로메 압달라 상원 임시의장, 오후에는 마르틴 메뎀 하원의장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동포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이 요청한 한-아르헨티나 이중과세방지협정에 대한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아르헨티나 하원에 계류 중인 사회보장협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먼저 김 의장은 오전에 상원 면담장에서 압달라 상원 임시의장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김 의장은 "리튬 등 아르헨티나의 풍부한 광물 자원과 우리나라의 첨단기술이 결합하면 좋은 협력모델이 될 수 있다"며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뿐만 아니라 수소·재생에너지, 정보통신(ICT), 우주항공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양국이 협력 강화를 모색 중인 만큼, 아르헨티나 상원도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압달라 상원 임시의장은"광물 투자 촉진 법안이 아르헨티나 의회에서 통과되어 한국의 투자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의장은 우리 기업인들이 동포간담회에서 요청한 이중과세방지협정에 대한 아르헨티나 의회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심부전에 의한 판막합병증 ‘최적 약물치료법’ 찾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부전이 지속되면 심장이 비대해지면서 승모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유발해 사망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심부전을 조절하는 약물치료로는 이러한 판막질환 합병증을 호전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기존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제를 심부전에 의한 승모판 폐쇄부전 치료에 적용한 결과, 심부전 증상과 승모판 폐쇄부전이 모두 현저히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팀은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된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 치료제인 ‘글리플로진’을 1년간 처방해 치료한 결과, 당뇨병 유무에 상관없이 승모판 폐쇄부전으로 인한 혈액 역류량이 위약 대조군에 비해 33% 감소했을 뿐 아니라 심부전 증상까지 개선되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분야 최고 권위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 피인용지수=37.8)’에 최근 게재되었으며, 향후 심부전 환자의 치료 지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심장기능 이상으로 심부전이 발생하면, 기존에 공급하던 혈액량을 유지하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