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투명 유리관에 안치
첫 선종 미사…“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27일 노환으로 선종한 정진석(90) 추기경의 첫 선종미사가 이날 밤 12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에서 거행됐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주례로 봉헌됐다. 정 추기경은 입원해있던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했고, 안구 적출 수술을 마친 뒤 명동성당 대성당에 마련된 투명 유리관에 안치됐다.
염 추기경은 이날 강론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였다"라고 말했다. "어머니와 같아 따뜻하고, 우리들을 품어주시고, 교회를 위한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정 추기경님은 엄격해 보이셨지만, 소탈하면서 겸손하셨다. 그런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병실에서 투병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통 중에도 내색도 하지 않으시고 하느님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예전부터 전해온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를 마지막 말로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사는 명동대성당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일반신자의 조문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가능하다. 시신이 안치된 유리관 근처에서 마지막 인사를 올릴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성당 안에서 거리두기를 지키며 진행된다.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장례는 천주교 의례에 맞춰 5일장으로 진행된다. 장례미사는 염 추기경의 주례로 5월1일 오전 10시에 봉헌된다. 이후 고인은 장지인 경기 용인 성직자묘역에 영면하게 된다. 지난 2009년 선종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묘도 이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