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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펙 따라줘도 취업은 ‘바늘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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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취업난, 청년실업 ○만명… 귀가 따가울 정도로 많이 들어온, 우리 사회 고질병이다. 20대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두배인 6.0%에 달한다. 이들 중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대 실질 실업률은 두자릿수에 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학을 입학하자마자 취업준비를 하고 휴학을 필수로 여기거나, 일부러 F학점을 받아 졸업을 연기하는 진풍경이 일어나기도 한다.
서울대생도 취업 힘든시기
대학생 2명 중 1명은 취업 사교육을 받고 있고 여기에 쓰는 비용도 1인당 평균 193만원(연간)에 달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와 있다. 대부분은 학점, 토익, 자격증, 사회활동 등에 많은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보다 눈높이를 낮추고 스펙을 아무리 높여도 바늘 구멍같은 취업문을 통과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수십통의 이력서를 냈지만 면접을 본 곳은 손에 꼽을 정도라는 얘기는 흔한 일화에 속한다. 국내 최고의 대학으로 손꼽히는 서울대생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대 4학년생인 K군은 “예전엔 서울대생이면 서류전형을 바로 통과했다는데 요즘에는 서류에서 컷 당하는 경우도 많고 특별한 경력이나 학점, 토익 등 좋은 스펙이 없으면 취업이 잘 안되는 시대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알바 자체도 스펙 알바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취업정보사이트 ‘알바몬’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해마다 겨울방학 인기알바 1순위로 꼽혔던 시즌 알바(16.4%)를 제치고 대기업 사무보조(21.4%)와 관공서 알바(19.3%)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취업 준비생의 ‘스펙’ 다지기가 얼마나 취업에 도움이 될까. 대학가에서 자격증 취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한자능력검정시험, MOUS, 정보처리기사부터 증권투자상담사, 금융자산관리사 등 금융 관련 자격증까지 총망라한다. 일단 ‘따고 보자’는 생각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구직자들도 자격증을 일부 소수 극성 지원자들의 ‘옵션’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취득해야 하는 필수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상경 계열 전공자들은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공인회계사나 공인재무분석사 자격증 준비에 뛰어드는 경우가 늘고 있다. 스펙 인플레로 인한 구직자의 자격증 취득 광풍은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이 증가한 자격증은 MOUS(MS오피스 능력검정자격증) 등 컴퓨터 관련 자격증과 한자능력검정시험 등급이 가장 많이 꼽혔다.
구직자 80% ‘스펙증후군’
취업시즌을 앞두고 공모전 입상 경쟁도 치열하다. 상금도 타고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취업에서 유리한 고지까지 차지할 수 있어서다. 공모전 입선이 취업경쟁에서 자랑할만한 스펙으로 자리매김한 지는 이미 오래다. 기업에서는 당장 현장에 투입시킬 수 있는 준비된 인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공모전 시행사들도 대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부터 중소기업, 지자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디자인, 아이디어, 캐릭터, 도안, 콘텐츠, UCC 등 분야 또한 다양한 추세다.
높은 스펙과 열정으로 구직자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외모 가꾸기에도 열을 올린다. 취업에서 면접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성형수술을 하려는 구직자들도 늘고 있다. 외모 지상주의와 불경기의 합작품이란 지적도 있지만 당사자들은 취업을 위한 마지막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한 취업 포털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300여명 중 외모 때문에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7%, 특히 취업을 위해 성형을 고려해봤다는 응답은 73%에 달했다.
스펙 인플레의 심리적 동인이 되는 극도의 구직 불안감은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4년제 대졸 구직자(졸업 예정자 포함) 회원 1138명을 대상으로 ‘스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85.6%가 자격증을 갖고 있었고, 평균 자격증 수는 3개에 달했다. 학점이 최상위권인 4.0을 웃도는 201명에게 ‘내년 상반기 취업 안정권에 속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86.0%(173명)가 ‘불안하다’고 답했고, 토익점수가 900점을 넘는 64명 가운데 68.8%(44명)도 스스로 취업 안정권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특히, 학점 4.0 이상(A 이상)인 구직자의 86%, 토익 900점 이상인 자의 68.8%도 ‘불안권’이라고 답해 비교적 우수한 스펙을 갖고 있음에도 불안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포털 스카우트가 지난 10월 말 구직자 7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구직자의 80%가 이른바 스펙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스카우트 관계자는 “대학가에서는 ‘스펙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라며 “그러나 기업들은 지원자의 스펙을 활용할 데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지원자의 스펙 중 업무와 관련 없는 스펙은 필요 없다는 것이다. 기업 인사 담당자와 취업 전문가들은 높은 어학 성적과 학점 등을 가점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동시에 업무와 가장 동떨어진 스펙으로도 많이 꼽았다. 스펙의 한계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막연한 스펙 쌓기보다 맞춤형 스펙 갖춰야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취업희망자들은 자격증 따기에 혈안이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관련 없는 스펙은 사양한다고 말했다. 토익 만점짜리를 마다할리는 없지만, 가중치는 없다는 것이다. 막연한 스펙(학력,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등 외적 조건)을 쌓기보다는 직종에 맞는 ‘맞춤형’ 스펙을 갖추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유리하다고 인사담당자들은 조언한다.
취업포털 커리어 관계자는 “취업이 어렵다 보니 좋은 스펙을 가져야 원하는 기업에 갈 수 있다는 인식이 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기업이 실제 채용을 진행하면서 반영하는 스펙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기본적인 스펙만 충족한다면 그 다음은 지원자가 얼마나 기업이나 직종에 잘 맞는가를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취업 전문가들은 스펙은 수치에 불과하며 중요한 것은 해당 업무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스펙은 입사를 위한 최소 필요조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스펙이 ‘필요악’이라는 호소도 나왔다. 일부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대안이 될 만한 것이 없다” “공인된 평가 기준이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한 공사 관계자는 “공사의 경우 채용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우선시하므로 사기업의 전형보다는 상대적으로 계량적인 부분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도 취업시장은 과거와는 다른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인턴채용이 크게 확대되면서 ‘인턴 취업’이 크게 늘고, 희망직장이 과거 ‘신의 직장’으로 꼽혔던 공기업과 취업희망 1순위였던 대기업이 밀려나고 안정적인 ‘중견기업’이 그 자리를 대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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