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중순 께 대선기획단 발족“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조국 사과' 고개를 넘은 더불어민주당이 점차 대선경선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대선기획단 출범 시점을 '6월 중순'으로 잡은 데 이어 민주당 대선주자 '빅3'의 출마선언 시점도 6월 중·하순으로 속속 윤곽을 드러내는 양상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달 21일 전후로 출마를 공식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6월 셋째주 대선 출마 선언을 고려하고 있고, 이낙연 전 대표 역시 비슷한 시점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행 대선 180일 전 당 후보 선출 규정하에 시점을 역산할 경우 6월 하순인 6월 21~22일에는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이후 예비경선(컷오프)에 들어가야 하는 타임라인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송영길 대표도 전날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 자리에서 경선 연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선기획단을 6월 중순경 발족할 예정인데, 거기서 여러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날도 방통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중순 경 대선기획단 발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이재명 지사가 오는 21일 전후를 출마 시점으로 잡아가는 것에는 친문 진영에서 제기된 대선 경선 연기론을 겨냥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지사는 전날 JTBC에 출연해 "뭐든 원칙대로 하는 것이 좋다"며 "국민들이 안 그래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공천 안 하기로 한 당헌·당규를 바꿔서 공천한 것들에 대해 비판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등 경선 연기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기에 박용진, 김두관, 이광재 의원 등 군소주자들이 경선 연기를 공개 거론했지만, 빅3의 다른 두 축인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측은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현행 규정에 따른 예비후보 등록일 즈음에 맞춘 출마 준비 상황을 언론에 드러내며 지도부에 경선 시점을 명확히 정리해줄 것을 어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이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전제는 21~22일 즈음 예비후보 등록 일정이 확정되는 것이다. 그러면 경선연기 문제는 싹 들어가는 것이지 않느냐"면서 "대선기획단이 구성돼 일정 발표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 지사 측 관계자도 "당의 공식일정은 아니지만 21~22일이 예비후보 등록일이니 우리도 출마 타이밍이 그때쯤 되지 않겠냐는 것"이라며 "당의 일정이 정확히 나와야 우리의 일정도 정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에서 일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경선연기 공론화 움직임이 나오고 있어 대선기획단이 출범하는 이달 중순까지 경선 시점 등 '룰'을 둘러싼 주자들의 물밑 수 싸움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최문순 강원지사는 3일 국회에서 "빈부격차를 해결해야 하는데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해결하겠다"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김두관 의원에 이어 네 번째 대권 출사표다.
최 지사는 경선연기와 관련해선 "다이내믹한 경선을 하기 위해 대선기획단이 만들어지면 후보끼리 혹은 당에서 초청하는 등으로 모여 연기든 아니든 토론해서 결정하자고 공식 제안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