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우리당 과반, 與大野小

URL복사

거여견제냐 거야부활이냐. 서로 모순되는 두 가치가 공존했던 희한한 선거. 결국 국민은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킨 거야 부활을 경계했다.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끝난 제17대 총선의 전체적인 결과와 수도권, 영·호남 등 지역별 분석 등을 통해 이번 선거의 의미를 짚어보고 앞으로 정치권이 어떻게 요동할지 전망했다. <편집자주>


열린우리당 과반 의석 차지 압승…민노당 약진, 민주당·자민련 몰락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활짝 웃었다. 열린우리당은 선거 당일까지만 하더라도 박근혜 바람에 이은 노풍(老風)이 겹치면서 당초 예상했던 과반 의석 확보는 접어두고라도 제1당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정동영 선대위장 사퇴를 기점으로 다시 불을 지펴 결국 총선에서 승리, 여대야소를 이룩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탄핵역풍을 끝내 극복하지는 못했으나 목표했던 개헌저지선 100석을 훨씬 상회하는 121석을 얻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민주당은 완전 몰락, 원내 교섭단체 구성도 물건너 갔다. 자민련 또한 당의 존재가 유명무실하게 됐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민주노동당의 대약진. 민노당은 처음 원내진출의 꿈을 이루면서 당당히 제2야당의 자리까지 꿰찼다.


국민은 ‘정국안정’에 힘 실었다
17대 총선의 최종 투표율은 59.9%. 선관위가 예상했던 6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57%를 기록했던 16대 총선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

1인2표제가 처음 도입된 이번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지역구에서 129석과 정당명부 비례대표에서 38.3% 23석을 얻어 최종 합계 152석을 기록, 제1당과 동시에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한나라당은 지역구 100석 비례대표 35.7% 21석 도합 121석을 획득했다. 민주당은 지역구 5석 비례대표 7.1% 4석을 합쳐 9석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원내진출의 꿈을 이룬 민노당은 지역구 2석 비례대표 13.1% 8석을 얻어 전체 10석을 기록했다. 교섭단체를 호언했던 자민련은 지역구 4석을 얻었다. 비례대표에서는 2.8%를 기록했지만 3%가 넘지 않아 비례대표 배석이 이뤄지지 않았고, 김종필 총재의 10선 꿈도 물거품이 됐다. 통합21 등과 무소속은 도합 3석을 가져갔다.

17대 국회는 인위적 정계개편이 아닌 선거를 통한 여대야소 정국이 됐다. 이는 선거를 통해 여소야대가 역전된 첫 사례로 기록하게 됐다. 1990년 1월 민정 민주 공화 3당 합당으로 여대야소 구도가 마련되긴 했으나 ‘야합’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인위적인 개편이었다. 그후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면서 15대 국회 중에 여소야대가 재등장했고 16대 들어서도 변함없이 지속됐다.


예측 불가능케 했던 돌발변수들
결과는 열린우리당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이번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던 총선은 없었다. 각종 돌발변수가 회오리치며 각당을 웃기고 울렸다. 그랬던 만큼 대혼돈 양상이 벌어졌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는 선거 하루전까지만 해도 박빙의 접전을 벌였던 곳이 40군데가 넘었고 부동층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면서 전체 판세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과거 선거 같으면 서로 세부풀리기를 하면서 기세를 잡았다고 하던 것이 올해는 예상 의석수를 낮춰 잡으면서 동정표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각 당의 이런 모습에 ‘앵벌이 작전’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지난 3월12일 야당이 결행한 ‘대통령 탄핵’ 사건이다. 20%초반대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하던 열린우리당은 탄핵 이후 지지율이 배 이상 급등했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끝없이 추락했다. 야당후보들은 너나없이 “선거운동을 해봐야 도무지 가능성이 없다”고 푸념했다.

당시 상황대로라면 열린우리당은 총 299석 가운데 200석 이상도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박근혜로 대표를 갈아타면서 반전을 꾀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의 등장은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보수세력의 결집을 재촉하는 촉매로 작용했다.

게다가 열린우리당이 공천작업에서 잡음이 일고 또 도덕성을 지적받는 지자체장들에게 둥지를 제공하면서 진보세력으로부터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정동영 의장이 이른바 ‘노풍(老風)’ 발언을 하면서 열린우리당에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2002년 대선 판박이
선거 막판 일주일은 2002년 대선 때와 과정과 결과가 너무 흡사하다. 대선 당시 이회장 한나라당 후보에게 열세를 면치 못 했던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 통합21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 전세를 역전시켰다. 그러나 노 후보가 거리 유세 중에 정 후보의 감정을 상하게 하면서 정 후보가 대선 하루를 남기고 후보단일화를 철회, 노 후보 진영에 최대의 위기가 닥쳤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20∼30대 젊은층과 진보세력은 위기감을 느꼈고 결집, 노 후보에게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선물했다.

이번 총선도 마찬가지였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말실수는 곧 열린우리당 추락으로 이어졌다. 이때쯤해서는 민노당의 약진도 열린우리당에 부담으로 다가왔다. 애초 열린우리당은 탄핵가결 이후 자당이 여당으로서 제노릇을 하기 위해 제1당이 되고, 야당으로서의 도덕성을 상실한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신 진보적인 민노당이 원내에 진출해 국회를 살려야 한다고 설파했었다. 그러나 탄핵거품이 빠지고, 열린우리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민노당쪽을 대안으로 선택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열린우리당은 당황했다.

열린우리당은 ‘대선전법’을 구사했다. 정 의장은 사흘 전 책임을 지고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에서 사퇴했고 유시민 의원은 4월13일 “민노당 후보에게 던지는 표들은 대부분 사표(死票)가 될 것”이라면서 민노당 대신 열린우리당에 표결집을 해야한다 주장했다. 지난 2002대선에서 유 의원이 정몽준 후보가 선거 하루 전 후보단일화를 철회하자 당시 개혁당 홈페이지를 통해 진보세력의 결집을 호소했던 그대로였다.

결국 16대 총선에서 권리를 포기했던 20~30대 유권자 참여가 늘었고 열린우리당 승리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16대 총선에서 20대와 30대는 각각 37%, 51%로 투표참여가 저조했던 반면, 40대와 50대 이상은 각각 67%, 76%를 기록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49%, 51%로 크게 투표율이 늘었다. 40대와 50대 이상은 각각 65%, 67%로 다소 낮아졌다.

40대의 투표율이 별반 달라지지 않았고 부동층이 많은 것을 감안할 때, 지지성향이 뚜렷한 20∼30대와 50대 이상의 투표율 변화가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 가능하다.

한편, 진보세력의 약진과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낙선으로 진정한 3김 시대의 종말과 정치권 세대교체를 이루긴 했지만 이번 총선은 여러 면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실질적으로 인물과 정책은 각종 ‘풍(風)’과 눈물섞인 ‘읍소‘에 먼지처럼 날아가 버렸다. 그러한 것들에 대한 평가가 미흡하다보니 역시 감정에 기대는 선거가 됐고, 지역주의 장벽이 허물어질 리도 만무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심장 스텐트 환자, 다른 수술 때 아스피린 복용 중단해도 안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때 스텐트를 삽입한 부위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치아 발치나 용종 제거를 위한 내시경치료, 암 수술 등 다른 질환으로 수술받을 때 출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타 수술 전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한 환자가 암, 치아, 무릎, 고관절 등 비심장수술을 받을 때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더라도 큰 문제 없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일시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환자와 비교하여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큰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출혈은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