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실적 호조에 힘입어 12조56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1조9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또 상반기 전체 매출은 129조원을 넘기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조566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26%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33.93% 증가한 실적으로 영업이익률은 19.7%을 차지했다. 올해 들어 누적 영업이익은 21조9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41% 늘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시황이 개선되고 파운드리의 미국 오스틴공장이 정상화된 가운데 디스플레이도 판가 상승과 1회성 수익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세트사업도 부품 공급 부족 등을 겪는 여건에서도 공급망관리(SCM) 역량 등을 적극 활용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매출액은 63조6716억원으로 메모리, TV,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20.21%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29조0601원이다. 당기순이익은 9조6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44% 늘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은 비수기와 부품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사업별로 반도체는 2분기 매출이 22조7400억원, 영업이익 6조93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메모리는 출하량이 가이던스를 상회했고 가격 상승폭도 예상보다 컸으며 원가경쟁력도 강화됐다. 시스템반도체도 오스틴공장의 정상화로 이익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2분기 매출은 6조8700억원, 영업이익은 1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비수기 가운데서도 전반적인 판가가 상승하고 1회성 수익도 발생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IM(IT·모바일) 부문은 2분기에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은 비수기 속에 부품 공급 부족과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했지만 공급망관리(SCM) 활용과 원가구조 개선, 태블릿·웨어러블 제품의 기여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2분기 무선 제품 출하량은 휴대폰 6000만대, 태블릿 800만대를 기록했다. 태블릿을 포함한 평균판매가격(ASP)은 233달러(약 26만원)다. 휴대폰 전체에서 스마트폰 비중은 90% 중반대를 기록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2분기 매출 13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펜트업(Pent-up)' 수요 지속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호실적이 이어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 내 위원회인 거버넌스위원회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분야를 함께 논의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하기로 결의하고 위원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아울러 보통주와 종류주에 각각 1주당 361원씩 분기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