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경제

정부 '고점 경고'할 때마다 집값 '훨훨'…전셋값 폭등하니 집값 뛸수 밖에

URL복사

 

 

정부, 전셋값 오르는 요인 파악 못해 
두 달 새 5번 '상투' 경고…쓸 수 있는 카드 없다는 점만 내보인 셈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정부가 연일 '집값 고점'을 경고하고 있지만 집값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개월 새 5번이나 고점을 언급했는데도 전국 부동산 시장이 불장이고, 오히려 상승폭이 더 커지는 추세다. 수요자들 사이에선 오히려 "정부 말을 반대로 해석하면 돈을 번다"는 조롱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30일 기재부 등에 따르면 홍 부총리가 고점 발언을 처음 한 것은 5월24일 확대간부회의다. 당시 그는 "그동안 안정세였던 집값이 호가 중심으로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환위기 등 부동산 가격 급등 후 일정 부분 조정 과정을 거친 경험을 고려해 진중히 결정해 달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또 6월3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실질 가격 기준으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로 조정을 받기 이전 수준인 과거 고점에 근접했다"고 했다. 같은 달 30일 회의에서는 "서울 집값이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 말했다. 이달 회의에서는 "여러 연구 기관에서 집값 고평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날인 28일 담화문에서 "지금은 불안감에 의한 추격매수보다는 향후 시장상황, 유동성 상황, 객관적 지표, 전문가 의견 등에 귀를 기울이며 진중하게 결정해 주셔야 할 때"라며 "부동산 시장 안정은 정부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국민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가 두 달 새 이렇듯 여러 번 같은 말을 반복하는 동안 야속하게도 집값은 상승 탄력을 받았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5월24일 수도권 매맷값 상승률은 0.30%였는데 6월7일 0.31%, 14일 0.34%, 21·28·7월5일 0.35%, 12일 0.32%, 19·26일 0.36%로 상승폭이 커지는 추세다. 같은 기간 서울 역시 0.10%에서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19일 0.19%를 찍고 26일 0.18%을 기록했다.

 

중저가 단지들은 더 매섭게 올랐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상계주공6단지는 지난 5월21일 전용면적 58.01㎡(9층)가 7억9500만원에 손바뀜됐다. 6월1일엔 같은 면적 같은 층이 8억1000만원에, 3일엔 저층인 2층이 8억5000만원으로 오르더니 9일 6층이 8억6500만원, 3층이 8억7000만원, 7월6일엔 6층이 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두 달 만에 13%가 넘게 오른 것이다. 노원구는 서울에서 가장 상승률이 큰 자치구로, 올 들어 5.12%나 올랐다.

 

이러다보니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정부 말을 믿으면 쪽박찬다", "반대로 하면 돈을 벌 것" 등의 비아냥거림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다섯 번째 고점 경고를 한 날 '세종 자이 더 시티' 1순위 청약에는 22만 명이 넘게 청약신청서를 내기도 했다. 경쟁률만 200대 1이 넘는다.

 

정부가 28일 담화문을 발표한 것은 이날 사전청약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공공택지 민영주택, 3080 도심공급물량 등으로 사전청약을 확대 시행하는 것 외에 새로운 대책은 없었다.

 

딱히 새로운 내용은 없이 '추격매수를 하지 말아 달라'는 호소만 한 꼴이어서 오히려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점만 내보인 셈이 됐다. 사실상 공급이 현실화되는 때까지 '패닉바잉'(공황매수)을 멈춰달라는 읍소 혹은 하소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정부는 내년까지 사전청약을 통해 6만2000가구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사전청약이란 본청약에 앞서 청약 시점을 1~2년 앞당기는 제도다. 본청약의 예약제라고 할 수 있다. 비교적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지역이라도 실제 입주는 빨라야 2025년 말이라 당장 무섭게 오르는 집값을 잠재우기엔 상당한 시간적 격차가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공급정책은 입주 시기에 효과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6만2000가구가 가격을 조정시킬 정도의 양은 아니라고 본다"며 "입주 기간을 단축시키고 양을 늘려야 기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입주 시기가 되면 국지적으로 조정되는 지역이 있긴 하겠지만 일시적으로 조정된다 하더라도 개발 이슈나 수요 변화에 따라 다시 오를 여지가 있다"며 "부동산은 주식처럼 크게 등락을 하는 자산이 아니고,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미진하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짚었다.

 

전월세 시장의 불안 요인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상승률은 0.16%를 기록했다. 임대차법이 시행된 직후인 지난해 8월 첫째 주(0.17%)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3483만원으로 지난해 7월 4억9922만원보다 27% 이상 올랐다. 직전 1년 동안 상승률(2019년 7월 4억6354만원→2020년 4억9922만원) 7.7%보다 3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이 큰 간극은 신규계약을 하는 임차인이 대부분 떠안았는데, 이미 한번 계약갱신청구권을 쓴 세입자도 다음 계약 때 크게 오른 가격을 감당해야 한다.

 

권 팀장은 "전셋값이 오른 결정적 요인이 임대차3법인데 정부에서는 이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전세가와 매매가의 간격이 좁혀지면 어쩔 수 없이 집을 사는 이들이 늘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