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경제

4년 연속 '팽창 예산'으로 나랏빚 1인당 2천만원 들파

URL복사

 

 

국가채무 1068.3조…文정부서 400조원 증가
재정 악화 제어할 '재정준칙’ 논의 제자리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마지막 예산을 올해보다 8.3% 늘어난 604조4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고 미래 세대 투자를 위해서는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4년 연속 8%가 넘는 지출증가율로 나랏돈을 쏟아 부으면서 국가채무는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섰다. 국민 1인당 갚아야 하는 나랏빚이 2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재정 악화 속도만큼이나 국민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적극적 재정투자가 경제 회복과 세수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자신하지만 재정 악화를 제어할 최소한의 장치인 '재정준칙'이 국회에서 잠자는 한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예산안 규모를 올해 본예산 558조원보다 8.3% 증가한 604조4000억원 규모로 짰다. 2019년(9.5%), 2020년(9.1%), 2021년(8.9%)에 이어 내년까지 4년 연속 확장 재정 기조를 이어가는 셈이다.

 

총지출 규모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가팔라졌다. 김대중 정부 때인 2001년 100조원을 넘긴 이후 2005년 노무현 정권 때 200조원을 넘어섰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300조원을 넘어선 후 2017년 박근혜 정부 시기에 4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문 정부 출범 후인 2020년 500조원을 넘긴 데 이어 600조원 시대를 여는 데까지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내년 예산안은 코로나19 위기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고, 저출산·고령화 등 경제사회구조 전환에 따른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고용 등 사회안전망 투자를 대폭 늘렸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보장성을 강화하고,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기준 중위소득을 2015년 이후 최대인 5.02% 인상한다. 이렇게 되면 생계급여 월 최대 지급액이 146만3000원(4인 기준)에서 153만6000원으로 늘어난다. 질병·부상으로 일을 못 해도 최저임금의 60%를 지원하는 한국형 상병수당을 시범 도입하고, 저소득 청년을 대상으로 월 20만원 월세도 한시적으로 특별 지원한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해가 극심한 소상공인 손실보상도 현실화한다. 이를 위해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1조원을 편성한 데 이어 내년 예산에 1조8000억원을 추가로 편성했다. 코로나19로 폐업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재기를 돕기 위한 예산도 1조1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 등 미래형 경제구조 대전환을 위해서도 재정을 아끼지 않는다. 먼저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른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 등에 대응해 11조9000억원을 배분한다. '한국판 뉴딜 2.0'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33조7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이처럼 돈 쓸 곳이 많아지면서 총지출 규모가 총수입을 뛰어넘는 적자 예산도 3년 연속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내년에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에 따라 세수 여건이 개선되면서 국세수입(338조6000억원)이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보다 7.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약 24조원 규모로 법인세와 부가가치세가 약 15조원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 '세수 호황'으로 재정수지는 일시적으로 개선된다.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 적자 규모는 55조6000억원으로 2차 추경안(-90조3000억원)보다 34조7000억원 축소된다. GDP 대비 통합재정수지 비율은 -4.4%(2차 추경 기준)에서 -2.6%로 낮아진다.

 

반면 빠르게 몸집을 불렸던 국가채무는 내년 1068조3000억원으로 관측된다. 문 정부 출범 시기인 2017년 660조2000억원이었던 나랏빚이 임기 5년 동안 400조원이 넘게 증가해 내년 1000조원을 넘어서는 셈이다. 이를 국내 주민등록인구(7월 기준 5167만 명)로 나누면 1인당 국가채무는 약 2068만원에 달한다.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올해 47.3%에서 내년 50.2%로 치솟은 뒤 2024년 53.1%, 2024년 56.1%에 이어 2025년에는 60%에 육박한 58.8%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정 악화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지는데 '재정준칙'은 국회에서 논의 한 번 제대로 되지 못하고 계류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GDP 대비 60%, 통합재정수지적자 비율을 3%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인 재정준칙을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재정지출을 줄이고 재정준칙을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준석 가톨릭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지출은 줄이지 않고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세입이 계속 늘어난다고 가정하는 중"이라며 "정부 예측이 맞을 수는 있지만, 이를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몇 년에 걸쳐 높은 지출 증가율을 보이고 국가채무도 증가하는 등 국가재정이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며 "재정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재정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재정준칙 도입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심장 스텐트 환자, 다른 수술 때 아스피린 복용 중단해도 안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때 스텐트를 삽입한 부위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치아 발치나 용종 제거를 위한 내시경치료, 암 수술 등 다른 질환으로 수술받을 때 출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타 수술 전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한 환자가 암, 치아, 무릎, 고관절 등 비심장수술을 받을 때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더라도 큰 문제 없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일시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환자와 비교하여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큰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출혈은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