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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피겨여왕’김연아 ‘CF퀸’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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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9일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 대회’에서 김연아는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수인 207.7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 선수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 후 초조하게 성적을 기다리다 전광판에 ‘76.12’라는 점수와 함께 세계 신기록을 확인한 순간,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 순간 김연아 선수를 내세운 광고주나 스폰서들도 ‘대박’을 예감했다.
올해 김연아 광고수익 100억
김연아 선수가 입고 있던 검은 트레이닝 복 오른쪽 가슴엔 ‘국민은행’ 로고가, 왼쪽 가슴엔 ‘나이키’와 ‘현대차’ 로고가 선명하게 빛났다. 김연아가 우승 소감을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할 때도 로고들은 함게 했다. 시상식 후에 거대한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은반 위를 돌 땐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브랜드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현대자동차는 발빠르게 방송 앞뒤에 광고를 집중 배치해 최상의 효과를 얻었다. 이날 김연아의 선전이 유발한 경제적 효과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후원기업들의 브랜드 인지도와 관련 상품 매출 증가 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이미지 상승효과까지 감안해서다.
광고계엔 ‘김연아’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우승 후 ‘피겨 여왕’으로 자리를 굳힘과 동시에, 경제적으로 유무형의 효과를 만들어 내며 최고의 CF퀸으로 떠올랐다. 지난해부터 광고계의 떠오른 샛별로 등장한 김연아는, 이번 우승 후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광고계를 평정했다. 불경기에도 김연아가 광고하는 제품은 불티나게 팔려 나가면서 ‘김연아 효과’를 제대로 발휘한다.
그녀가 입고 먹고 마시고 하는 모든 것에 상품가치가 매겨진다. 현재 김연아는 삼성전자 하우젠 에어컨, 매일유업, 현대자동차, KB국민은행 등 10개가 넘는 기업의 광고와 후원을 받고 있다. 에어컨을 비롯해 제과제빵, 우유, 섬유유연제, 화장품, 생리대, 교복, 은행 등 ‘김연아의 하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가전 화장품 패션 자동차 광고에 이르기까지 김연아 효과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기폭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연아 효과는 소비재 전반에 걸쳐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4월부터 김연아를 ‘ELS 저지방&칼슘’ 우유 광고 모델로 쓴 매일유업은 ‘김연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연아가 광고에 나오기 전인 3월에는 하루 8만~8만5000개 정도가 팔렸던 것을 김연아를 모델로 광고를 내보낸 후부터 하루 48만개가 팔리는 등 판매량이 5배로 늘었다. 매일유업 측은 “김연아의 가냘픈 외모와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강인한 면모를 두루 갖춘 김연아 선수와 지방 함량이 낮으면서도 칼슘 성분이 다량 함유된 제품의 특성이 잘 매칭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화장품 브랜드 ‘라끄베르’는 ‘여성 화장품 첫 스포츠 스타 모델’이라는 모험을 선택,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이 두배 이상 치솟았다. 성유진 라끄베르 마케팅팀 과장은 “내부에서 남성용도 아닌 여성용 화장품에 스포츠 스타는 좀 무리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결과는 기대이상”이라고 전했다. 김연아와 지난해 메인스폰서 계약을 한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경우, 김연아가 지난해 봄 ‘This is Love’라는 광고 캠페인에 입고 나온 여성용 트레이닝복이 모두 매진됐을 정도로 큰 소득을 올렸다.
피겨여왕에서 ‘CF퀸’ 등극
김연아가 대회마다 착용하고 나오는 ‘제이에스티나’의 ‘티아나 쥬얼리’ 일명 ‘김연아 쥬얼리’는 고가(21만9000원)임에도 불구하고 품절사태가 빚어졌고 P&G의 위스퍼 생리대는 매출이 150%나 급증했다. 김연아와 네이밍 라이센스를 체결한 ‘뚜레쥬르’는 ‘김연아 빵’을 출시, 일반 신제품에 비해 약 3.5배 가량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매월 1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스파이럴, 스핀 등 피겨스케이팅 동작을 디자인에 응용한 ‘김연아 에어컨’까지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가전 브랜드 ‘하우젠’ 에어컨 광고에서 보여준 김연아의 ‘씽씽송’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며 3월만 해도 400대의 예약주문을 받아 전월대비 매출이 40%나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력과 김연아의 모델 효과 등에 힘입어 경기 불황임에도 40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급 에어컨 매출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광고계는 눈에 띄는 ‘김연아 효과’로 CF퀸 ‘김연아 모시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말 김연아의 메인스폰서로 국내 계약을 체결한 현대자동차는 향후 해외홍보도 할 수 있도록 전면적인 수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매일유업은 해당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김연아와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금은 6개월간 4억원 수준. 광고업계에선 최근 재계약을 하면서 몸값이 두 배 이상 올랐다는 말이 들린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계약한 것은 최상의 선택이었다”며 “매출 증가로만 따져도 광고비 대비 수십배 이상의 효과를 누린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김연아가 광고계약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약 40억원. 그러나 올해는 이 액수가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 소속사인 IB스포츠 관계자는 “이미 광고계약을 체결한 것만 80억원 수준이고 아이스쇼 등 이벤트 수익까지 합하면 100억원 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 경제가치 수천억원에 달할 것
광고업계가 이처럼 김연아에 매달리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김연아는 여느 배우와 달리 안티팬이 없으면서 무엇보다 ‘꿈꾸고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상징적 아이콘 이라는 점에서 ‘김연아의 경제적 가치는 무한대’라고 말하고 있다. 제일기획 광고1팀 안재범 국장은 “불경기 일수록 소비자들은 보상심리와 대리만족을 추구한다”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김연아가 광고하는 제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열어 김연아를 간접 응원하고 대리만족을 얻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김연아의 선전으로 김연아가 출연하는 광고제품의 매출액이 수십%씩 증가하는 등 기업들은 광고료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김연아의 우승이 우리나라 동계 올림픽 유치 활동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등을 고려하면 그 경제적 효과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절반 수준의 모델료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광고 인지도 효과는 오히려 20% 이상 높게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김연아의 경제적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본부장 성기홍)가 체육과학연구원 박영옥 박사와 경희대 김도균 교수에게 의뢰해 경제적 효과를 계산해 본 결과, 김연아의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우승은 228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파급력을 효과를 발생시켰다. 대회 이후 피겨 열풍으로 피겨스케이팅 관련 대회와 스케이트장 매출, 스폰서 기업 매출 증가 등 직접적 경제효과는 118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후원기업의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 등 광고 효과를 포함한 경제 가치가 1100억원으로 추산된다.김연아의 몸값이 상승하고 인지도가 높아지면 후원하는 기업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한국이란 브랜드 가치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여기에 김연아가 광고하는 제품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며 간접효과를 얻고 있다. 김양조 이노션 광고 1본부 기획2팀 차장은 “선수를 통한 로고 노출은 일반적인 기업 광고보다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기여하는 효과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가장 큰 수혜 ‘대한민국’
김연아의 경우 한 사람이 창출한 가치지만 여기다 동계스폰서 기업의 매출 및 동계 올림픽 유치활동 효과 등을 감안하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이 ‘김연아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확대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진단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이번 우승으로 김연아는 국내 스타에서 월드 스타로 도약했다”며 “월드스타 김연아는 한국이란 나라의 ‘소프트파워’를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우승 후 김연아에겐 글로벌 브랜드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김연아를 관리하는 스포츠매니지먼트회사 IB스포츠의 김영진 이사는 “이번 우승으로 북미지역과 유럽지역 등 해외에서의 인지도가 급속히 높아지면서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김연아 선수가 나오는 광고를 북미지역 등으로 확대하자는 논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나 대륙이 추가되면 계약금이 최소 2~3배 이상 뛸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광고업계에서는 김연아의 경제적 가치를 수천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이번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우승 후 일본에서 김연아는 지난 2007년 이미 샤라포바와 같은 인지도를 가진 여자 스포츠 스타로 인정받았다. 최근 중국의 한 포털 사이트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김연아의 몸값이 다이빙 금메달 리스트 ‘궈징징’의 3배 가까이 올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홍성태 한양대 교수 “영국하면 베컴, 러시아하면 샤라포바가 떠오르는 것처럼, 김연아가 한국에 미치는 ‘후광 효과’는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국가 브랜드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의 우승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이미지의 제고다. 금메달을 받은 후 태극기를 등에 걸치고 빙판을 돌며 인사하는 모습에서 ‘김연아=대한민국’의 이미지가 각인됐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에서 이미 스타인 김연아가 사상 최고 점수로 세계의 ‘퀸’이 됐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는 수천억원 가치에 이르는 국가 이미지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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