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1990년대 북한과 핵·미사일 기술 협력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는 파키스탄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이 사망했다고 현지시간 10일 사망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핵무기 확산의 배후 의심을 사온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이날 세상을 떠났다고 관영 PAP 통신이 전했다.
칸 박사는 지난 8월26일 칸 연구소 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19에 걸리자 라발핀디의 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그는 1990년대 북한에 핵무기 제조기술을 전수하고 2004년 북한과 이란, 리비아가 연루한 핵무기 기술 판매 사건 때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핵확산을 부추기고 도왔다는 거센 비판을 샀다.
칸 박사는 파키스탄 국영TV를 통해 자신이 당국과는 상의하지 않은 채 핵기술을 북한 등에 전파했다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당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사면을 받아 형사처벌을 면했다.
그래도 칸 박사는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자택에서 계속 연금상태에 있었다. 그는 만년에는 자신이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리프 알비 대통령은 파키스탄 핵개발의 영웅인 칸 박사의 부음에 트위터를 통해 "국가를 보전할 수 있는 핵억지력을 개발하는 그의 공헌을 파키스탄은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야당 PML-N 지도자 셰흐바즈 샤리프도 트위터에서 "오늘 마음과 영혼으로 조국에 봉사한 진정한 인물을 잃었다"며 "그가 핵개발에서 맡은 역할은 영원할 것"이라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