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 학습된다
유전적 요인 많지만 노력하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행복하거나 불행한 이유는 무엇인가? 돈 때문이라면 복권에 당첨된 사람은 모조리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설문조사에 의하면 고액 복권에
당첨된 사람의 80%가 불행해졌다고 대답했다. 경제 후진국으로 알려진 방글라데시가 행복지수 1위국인 반면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행복지수가 낮다. 복지나 사회적 평등, 환경 또한 더 좋은 사람이 덜 좋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행복은 뚜렷한 조건과 기준이 없다. 학자들의 견해조차 극과 극이 혼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심리학적 결론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것은 너무나 도덕적이라 잠언처럼 들리기도 한다. 행복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리고 행복에 이르는 방법은 무엇일까?
돈이
가져다줄 수 있는 행복은 한계 있다
대부분의 학자가 공감하는 부분은 행복이 경제력에 달려있지 않다는 것이다. 연세대 이훈구 심리학 교수는 “삶의 질이 어느 정도까지는 경제적
성장과 비례하지만, 어느 경계선을 지나면 경제적인 풍요와 삶의 질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경제선진국에서 마약 중독자나 자살율이 높아지는
것은 이런 점을 잘 대변한다.
욕구 충족 여부가 개인의 행복을 결정짓는다는 이론은 고전적이다. 프로이드를 비롯한 많은 심리학자들이 욕구이론을 제시했다. 단순화시켜 말하자면
삶의 과정에서 욕구의 충족이 좌절보다 빈번한 경우 보다 행복에 가까운 심리 상태에 이르기 쉽다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와 로저스는 인간의 자연적인 본성인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를 강조했다. 자아실현은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이지 결과는
아니다. 누구도 완전히 자아실현을 할 수도 없고, 자아실현이 지속되는 것도 아니다. 즉 사소한 성취감을 성장 과정에서 많이 겪으면 행복에
익숙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성격적 요인이 행복을 결정짓는다
행복이 유전된다는 주장도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105쌍의 쌍둥이들이 참가해 행복과 불행을 측정하는 테스트를 가졌다. 행복이 유전적
요소가 강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란성 쌍둥이 보다 일란성 쌍둥이에게서 성향의 일치가 더 뚜렷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떨어져 다른 환경에서
살았던 쌍둥이들에게도 행복과 불행의 감각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들은 불행과 행복을 결정짓는 낙천성, 적극성 등의 성격을 물려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교수 또한, “행복지수가 높았던 사람들은
그 후 직업, 경제력 등 환경이 변한 이후에도 여전히 행복지수가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행복은 환경보다 성격에 의해 좌우된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행복지수와 국민성의 관계를 따져봐도 성격론이 일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탈리아 사람들이 낙천적인 국민성을
가진 반면, 프랑스와 독일인은 비관적인 국민성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행복과 불행은 타고나는 것인가? 절반 정도는 그런 부분도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성격적 요인도 학습에 의해 변한다. 따라서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아리조나 대학의 심리학자인 레이(Reich)는 행복을 추구하는 노력이 바로 행복을 얻게 하는 도구라고
말했다.
너무 큰 행복은 장기적 만족감 방해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이 공감하는 행복의 조건은 친밀한 인간관계다. 이 교수는 “친구와 있을 때가 상사와 있을 때보다 즐거운 것은 친구는 자신이
선택한 관계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가족 등 인간관계에 중점을 두는 삶은 행복에 가까이가는 태도다. 봉사활동 또한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행복을 위한 낙천주의, 긍적적 사고관도 훈련에 의해 강화될 수 있다. 불행에 빠졌을 때도 그 사건으로 인해 좋은 점을 열거한 리스트를 작성하거나,
나쁜 사건의 외부적 원인을 계속 찾는 학습을 하면 행복을 잘 느끼는 성격으로 변화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액 복권에 당첨된 사람은 왜 불행해지나?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 교수는 대비효과 이론으로 이를 설명했다. “너무 강도가
큰 행복감을 느끼게 되면, 웬만한 일에 행복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적당한 행복감이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때문에 정서를 조절하며 수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심리적 행복도를 검사하기 위한 질문들이다. 현재 얼마나 행복한가 또는, 행복에 얼마나 자질이 있는가를 1. 다음 직업 중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가? 2. 남의 부탁을 잘 들어주는 편인가? 3. 평소 수면 습관은 어떠한가? 4.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한가? 5. 주변을 깔끔하게 정돈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느끼나? 6. 다음 중 친구로서 가장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7. 지난 6개월 동안 병 때문에 직장(학교)에 나가지 못한 적이 있는가? 8. 아끼는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난다면 당신의 반응은? 9. 시간을 지키는 것에 얼마나 정확한가? 11. 뜻밖에 수십억원의 돈을 상속받게 됐다면? 12. 결혼 배우자의 조건으로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13. 당신의 사회적 스타일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은? 14. 다음 중 동의하는 것은? 15.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느끼는가?
<결과> |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