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시사뉴스)전직 대통령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퇴임 뒤 불행한 결말을 맞고 있어 노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최경환 비서관을 통해 "너무도 슬프다. 큰 충격이다"면서 "평생 민주화 동지를 잃었고 민주정권 10년을 같이 한 사람으로서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은 심정"이라고 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동안 조사 과정에서 온 가족에 대해 매일 같이 혐의가 언론에 흘러나와 그 긴장감과 압박감을 견디지 못했던 것 같다"며 "유가족에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고 조의를 표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상도동 자택에서 "매우 충격적이고 불행한 일"이라고 김기수 비서실장이 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또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며 "고통스럽고 감내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해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꿋꿋하게 대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심정을 전광필 비서관이 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고통스럽고 감내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해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꿋꿋하게 대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밝혔다고 전광필 비서관이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현재 와병(臥病) 중이어 발언없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말로는 비극적인 운명을 보냈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장기 집권을 이어가다 4·19혁명으로 하야 해 이국 땅인 하와이에서 운명했다. 윤보선 전 대통령은 5·16군사쿠데타로 도중하차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 또한 '10월 유신'으로 장기 집권을 노리다 측근에 의해 시해 당했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8개월 만에 하야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측근이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의해 백담사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하지만 노태우 전 대통령도 전 전 대통령과 함께 1980년 반란 및 내란 수괴죄로 각각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나 특별사면 됐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아들이 구속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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