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등 타고 용궁으로 놀러 오세요
충남 태안군 ‘별주부전’ 무대 주장, 지난 24일 유래비 제막
동물을 의인화한 우화소설 ‘별주부전’의 무대라는 주장이 주민들 사이에서 제기된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에 ‘별주부전 유래비’가 세워졌다.
태안군과 이 마을 주민들은 지난 12월24일 오후3시, 마을 해변에 있는 자라바위(덕바위) 앞에서 ‘별주부전 유래비 제막식’을 가진 데
이어 마을에서 전래되는 용왕제를 올리고 토끼 및 자라, 용왕 등이 출연하는 연극제를 열었다.
지명풀이 안내석 설치, 청포대 축제 계획
가로0.9m, 세로1.1m의 좌대 위에 폭1m, 높이0.6m 크기의 까만 오석으로 제작된 이 유래비에는 별주부전의 줄거리가 간략하게 소개됐다.
또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이 마을의 자라바위 묘샘 용새골 안궁 궁앞 루미재 등 6곳의 지명에는 지명풀이가 담긴 안내석이 각각 설치됐다.
특히 자라바위 끝에는 자라(별주부)가 토끼를 등에 업고 바다로 향하는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조각상(가로1m×세로1.5m)이 세워졌는데,
밀물 때면 바닷물에 잠겼다 썰물 때면 모습을 드러내 신비함마저 전해줘 관광객들의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별주부전 유래비 제막식과 함께 태안군은 ‘별주부전 마을’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군은 먼저 별주부전에 관련된 55종의 이본(異本)을
간추린 내용과 지명을 컬러사진과 함께 엮어 79쪽 분량의 책자 3,500권을 발간했으며 이것을 관광객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또 오는 5월 초에 이 마을을 무대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충청오페라단(단장 양기철)의 어린이 창작 뮤지컬 ‘청포대 별주부전
축제’를 마련할 예정이다. 박응교(56) 태안군 남면장은 “소설 속에 나오는 지명과 현재의 지명이 일치하는 것은 이 곳이 별주부전의 무대였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 곳을 전국적인 관광지로 키워나갈 것”을 밝혔다.
한편 이 마을 주민들은 작년 3월, 이 마을에 자라바위 용새골 묘샘 덕바위 궁앞 안궁 등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지명이 전해오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하며, 이곳이 별주부전의 무대였음이 확실하다고 주장, 세인의 관심을 모았다.
김진호 기자(충남 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