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이상 긴급 대피…7명 실종·2명 부상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필리핀에 22호 슈퍼 태풍 라이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지금까지 최소 23명이 사망했고 재산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AP통신과 현지 언론 등은 올해 최고 강력한 태풍으로 지금까지 2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밖에 7명이 실종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태풍 라이가 휩쓸고 가면서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 통신과 전기가 끊기고 가옥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해 30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태풍 라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께 마닐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800㎞ 떨어진 시아르가오 섬에 상륙했다.
현지에서는 오데트(Odette)로 불리는 라이는 태평양에서 시아르가오 섬으로 불면서 최대 시속 270㎞의 돌풍을 동반했다.
필리핀 재난 당국은 군과 경찰, 소방관 등 1만8000명을 투입해 피해가 큰 지역에서 구조 및 수색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필리핀 국제적십자연맹(IFRC) 회장인 알베르토 보카네그라는 "이번 태풍은 지난 10년 간 12월에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태풍 라이는 세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남중국해 해상을 지나고 있다.
연평균 20개 안팎의 태풍의 영향을 받는 필리핀은 2013년 11월 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7300여명이 희생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