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에 러시아 군 교관 와 있어…용병 아냐"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서아프리카 말리에 러시아가 프랑스 등 미국 동맹군의 철수 공백을 틈타 러시아 용병들이 주둔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말리 군사정권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말리 정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말리에 (러시아) 사설 보안업체 용병들이 파견됐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말리 정부는 "러시아의 군 교관들이 말리 정부군의 작전 능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말리에 와 있다"며 "말리는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프랑스 등 미국 동맹군의 철수 공백을 틈타 말리에 용병들을 보내고 있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을 몰아냈던 프랑스군은 지난 7월 말리 팀북투 기지에서 9년만에 철수했다.
WSJ은 말리 정부가 러시아 용병들을 현지에 주둔시키기 위해 러시아 사설 보안업체 와그너와 협상을 벌였으며 와그너는 계약 대금으로 1000만 달러(약 118억원)를 받았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를 겨냥해 "용병들을 보내는 것은 서아프리카 치안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들 용병들의 군수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책임감 있고 건설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