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진 33명 늘어 376명…국내감염 57.2%
"오미크론 우세종 시간 문제“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국내 지역사회 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꼬리 물고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 사례가 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6시 기준 오미크론 감염자 또는 의심자로 분류된 인원은 총 553명이다.
이 중 376명은 당국의 변이 검사 여부를 통해 오미크론 검출이 확인된 사례다. 전날보다는 33명이 늘었다. 해외유입 161명(42.8%), 국내감염 215명(57.2%)이다.
신규 감염자 33명 중 23명은 해외유입, 10명은 국내감염 사례다.
해외유입 확진자들의 유입 추정 국가는 총 8개국이다. 미국 15명, 영국 2명, 몰디브·아랍에미레이트·카타르·캐나다·프랑스·필리핀 각 1명이다.
국내감염 10명 중 5명은 강원도 식당 관련 사례다. 광주 지역에 다녀온 20대 대학생 A씨를 시작으로 원주 시내 음식점 3곳과 노래방 1곳으로 전파된 사례지만, 최초 감염자가 언제 어디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인지 불분명하다. 현재까지 변이 감염자는 5명 늘면서 총 9명이 됐고, 역학적 연관성이 의심되는 코로나19 확진자 7명을 포함하면 총 16명이 된다.
또 다른 3명은 전북 익산시 관련 사례다. 이 사례는 익산 B유치원과 부안·정읍 어린이집 2곳이 감염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만 파악됐을 뿐, 지표환자가 어디에서 오미크론에 노출된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변이 감염자가 3명 늘면서 총 48명이 됐으며 감염 의심자 90명까지 합하면 관련 환자 수는 138명에 달한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나이지리아에서 온 인천 미추홀구 교회 목사 부부 관련, 1명은 이란에서 온 30대 유학생을 고리로 한 호남 집단감염 관련 사례였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환자는 3명 추가돼 총 177명이다.
감염 의심자 3명 중 2명은 지난 20일 미국에서 입국한 C씨의 가족이다. C씨는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KTX를 이용해 울산역까지 이동한 후 가족 차량으로 옮겨 타 집까지 간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감염 의심 1명은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온 D씨의 가족이다. D씨는 입국 후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됐다.
인천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현재 전국 17개 시도 중 충남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발생한 상황이다.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속출하면서 이르면 다음 달 국내 우세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세종은 전체 바이러스 중 과반 이상을 넘은 종류를 의미한다. 지난 20일 기준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해외 유입 확진자 중 10.6%, 국내 발생 확진자 중 1.7%에 불과하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전파시키기는 기간을 의미하는 세대기가 평균 2.8~3.4일로, 델타 변이의 2.9~6.3일보다 짧아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30일부터 오미크론 판독을 3~4시간 안에 할 수 있는 변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법이 도입되면서 오미크론 판별에 속도가 붙어 감염자 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델타 변이의 경우 해외 유입 첫 확인은 4월22일이었고 당국이 우세화 됐다고 판단한 시점은 7월20일이다. 첫 확진자 발생 후 우세화 판단까지 89일이 소요됐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확산하면 1월에는 우세종이 될 것"이라며 "증상이 약하다고 하지만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일정 비율로 중증 환자도 발생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확진자 수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