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2022년 주요 경제 이슈' 조사
서울시민 주택구입심리, 3분기만에 꺽여
서울시민들의 체감경기가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주택을 구매하겠다는 심리는 3분기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시민들이 뽑은 새해 경제이슈 1위는 '생활물가'로 나타났다.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27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2022년 주요 경제 이슈'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서울시 소비자의 주택 구입태도지수는 전분기대비 1.3p 하락한 56.7을 기록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집을 사겠다는 심리도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구입태도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 1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가구소득별 주택 구입태도지수를 보면 연 2400만원 미만인 가구가 전분기 대비 7.4p 내려 가장 큰 폭 하락했다. 다음으로 3600만~4800만원 미만(-5.4p)과 2400만~3600만원 미만(- 4.1p)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 연령대가 2.9p 내려 가장 크게 감소했다. 40대도 2.5p 하락했다.
서울시민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태도지수는 4분기 기준 95.3으로 전분기 대비 2.1p 증가했다. 지난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 극복과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지수가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돈 만큼 서울시민들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소비자태도지수가 100보다 아래면 시민들이 경제 전망이나 소비지출 전망을 비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소비자태도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지수는 전분기대비 0.3p 오른 79.5를 기록했고, 미래생활형편지수는 전분기대비 0.5p 오른 97.6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들이 가장 많이 뽑은 내년 경제 이슈는 생활물가(19.2%)였다. 이는 연구원이 서울지역 표본 1200가구(응답 120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다음으로 '청년실업 및 고용문제'가 17.3%로 뒤를 이었고 '주택대출 및 가계빚 증가(9.8%)', '한국 대선 결과(8.3%)', '소득 양극화(6.1%)', 소비심리 및 내수경기(5.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각 경제이슈가 얼마나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는 모든 경제 이슈에 대한 전망 점수가 기준치(100)보다 낮게 나왔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92.4점), 소상공인 문제(87.3점), 주식시장(86.8점), 청년실업 및 고용(85.1점), 가계소득(83.6점), 소비심리 및 내수경기(83.5점) 등으로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그만큼 경제 이슈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