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서치, 안철수 단일화 41.1% vs 윤석열 단일화 30.6%
2030·중도 표심 잡을 차별화가 安 추가상승 관건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야권 단일화를 할 경우 안 후보로 단일화 해야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올 정도다. 이럿듯 안 후보의 지지율은 연일 치솟는 반면 야권 유력주자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악재만 터지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넘겼던 "설 무렵 트로이카 체제를 만들겠다"는 안 후보의 말이 현실화할 조짐이다.
심지어 윤 후보를 제외한 '양강 구도'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는 장미빛 전망이 국민의당 내부에서 나온다. 관건은 윤 후보의 실점에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안 후보가 자체 득점을 올릴 수 있는냐다. 윤 후보가 선대위를 재정비해 보수층 재결집에 성공한다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 후보는 윤 후보와 차별화된 행보를 선보이며 2030세대와 중도층 표심을 잡아야만 설 이전 트로이카 체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수습 '한참'…윤석열 하락 속 안철수 상승세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멘붕' 상태에 빠졌다. 실언 논란에도 끄덕 없던 지지율이 부인 리스크와 선대위 내홍 장기화로 급락했다.
이재명 후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3주 연속 지지율 우위를 지켰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해 12월31일부터 1월1일까지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 이 후보는 41.0%, 윤 후보는 37.1%로 집계됐다.
안 후보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안 후보는 전주보다 1.9%포인트 상승한 9.2%의 지지를 얻었다. (응답률은 8.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더욱이 안 후보와 윤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했을 때 안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 글로벌 리서치가 JTBC의 의뢰를 받아 지난 1~2일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1.1%는 안 후보로 단일화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더 적절하다는 비율은 30.6%에 그쳐 안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를 제쳤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뒤늦게 메스를 꺼내들었지만,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이 일괄 사퇴 의사를 밝힌데다 이준석 대표 사퇴론까지 거세지면서 혼란이 심화하고 있다.
◆尹·李보다 도덕적 우위…安 "윤석열 공정, 상실돼"
안 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에 가까워지면서 국민의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안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데다, 양당 유력 후보보다 도덕성 측면에서 우월하다고 여겨지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지난 3일 채널A에 출연해 "(지지율 상승이) 단순한 반사이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제가 도덕성이라든지 능력이 없는 사람이었으면 (지지율이) 저한테 오겠나"라며 "윤 후보가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싸우면서 얻었던 공정과 정의의 가치가 상실이 됐다"고 분석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CBS라디오에서 "여유롭게 설 전에 안 후보와 또 다른 후보의 양자대결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확신했다.
이어 "기존 안철수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평가인 것 같다. (윤 후보와의 지지율 역전이) 당연히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며 1월 중을 그 시기로 제시했다.
최근 출연한 경제 유튜브 '삼프로TV'에서도 안 후보의 정책 비전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2일 업로드된 해당 영상은 3일 기준 조회수 96만 회를 기록했고,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단일화 가능성은…"끝까지 경쟁" 선 그어
윤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권 원내대표는 "안철수의 정치에서 단일화가 정치공학적으로 들어있던 적은 한 한번도 없다.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해서 끝까지 경쟁하는 그런 모습으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